국제일반
지지부진 브렉시트 협상…‘톱다운’으로 풀릴까?
뉴스종합| 2020-12-08 08:26
교착 상태에 빠진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미래 관계 협상의 막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며칠 내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7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밝혔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교착 상태에 빠진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미래 관계 협상이 양측 정상 간의 만남을 통해 막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7일(현지시간) 90분간 전화 통화 후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공정경쟁 환경, 향후 분쟁 발생 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어업 등 주요 3가지 문제에 대한 상당한 이견으로 합의를 마무리 짓기 위한 조건에 이르지 못했다는 데 동의했다”며 “양측 수석 협상가들과 협상팀에게 며칠 내 브뤼셀 대면 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남아있는 이견들에 대한 개요를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 정부는 존슨 총리가 며칠 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직접 만나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10~11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앞둔 만큼 이번 주가 무역 합의 성사 여부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화상회의를 통해 브렉시트 및 EU 정상회의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EU 정상회의는 EU와 영국 간의 무역 합의가 성사될 경우 회원국에 협상 개요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지만, 합의 불발 시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합의 없는 영국의 EU 탈퇴)’를 인정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U 측의 반발에도 영국이 추진 중인 ‘국내시장법’도 브렉시트 합의에 막판 걸림돌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짙은 안개로 둘러 싸인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의 모습. [AP]

영국 하원은 이번 주 국내시장법에 대한 토론을 거친 뒤 정식 입법을 위한 최종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10월 공개된 국내시장법은 영국의 브렉시트 근거가 된 EU 탈퇴 협정 일부 조항을 무력화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영국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존슨 총리의 통화를 앞두고 국내시장법 일부 조항을 삭제 내지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영국 정부가 미래 관계 협상 타결을 위해 양보 입장을 밝히며 화해를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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