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신축단지 ‘입주 물량=전세 매물’ 공식 깨져
고덕아르테온 80%가 집주인 실거주
가격 부담 적은 경기·인천 자가점유율 50% 웃돌아
양도세 비과세 2년 의무 거주 등…전세 가뭄 계속될듯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운정신도시와 일산 신도시에서 아파트들이 줄지어 서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과거 서울 송파구의 헬리오시티 입주 때처럼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 그 일대 전셋값이 하락하는 일이 이제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입주한 대단지 아파트는 자가점유율이 최고 90%를 넘는다. 자가 점유율이 높다는 건 전월세 매물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2월 입주한 서울 강동구 ‘고덕아르테온’(4066가구)은 전월세 거래량이 812가구에 불과했다. 80%는 집주인이 거주하는 것이다. 3월 입주한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가구)’도 299건에 불과해 90%는 최초 분양 받은 사람이 살고 있다.
지난 2월 입주한 서울 강동구 ‘고덕아르테온’(4066가구)은 전월세 거래량이 812가구에 불과했다.[현대건설 제공] |
경기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김포 고촌읍에 입주한 ‘김포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단지(1872가구)’는 전월세 비중이 2.7%에 불과하다. 100가구 중 97가구에 주인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7월 입주에 들어간 ‘한강메르토자이 2단지(2456가구)’는 아직까지 전월세 거래가 ‘제로’다. 이 외에 안산 ‘그랑시티자이 1차(3728가구)’, ‘시흥센트럴푸르지오(2003가구)’도 자가 점유율이 89.4%, 92.5%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 자료에도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일반가구 행정구역별 점유형태’에 따르면 지난해 자가 점유율은 2010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서울 41.2%, 경기 49.3%, 인천 55.%였던 자가 점유율은 각각 2019년 42.7%, 53.5%, 60.2%로 늘었다.
특히 경기와 인천의 자가점유율 상승폭이 서울을 웃돌았다. 서울은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던 데다, 집값이 비싸 자가로 살기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구매 부담이 적은 경기, 인천행을 택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었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아파트 매수를 부추겼다.
지난 2월 김포 고촌읍에 입주한 ‘김포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단지(1872가구)’는 전월세 비중이 2.7%에 불과하다. [부동산인포 제공] |
자가 점유율이 높은 현상은 향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조건 강화로 2년 거주 및 보유조건을 충족해야 해서다. 규제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 6개월 내에 전입 의무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계속 줄어드는 만큼 경기, 인천 지역에서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수도권 공급까치 최소 수년이 남은데다, 변수도 많아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지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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