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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3억원 아파트가 5억7123만원에 낙찰…경매시장에서도 중저가 아파트에 몰린다[부동산360]
부동산| 2020-12-08 10:33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달 17일 인천지법 부천지원1계. 감정가 3억9100만원인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한강센트레빌자이1단지’ 84㎡(이하 전용면적)가 경매에 나오자 응찰자가 81명이나 몰렸다. 치열한 경쟁 끝에 낙찰된 사람은 6억1021만원에 입찰한 김모 씨였다.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쓴 사람과 700만원 차이나는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56%까지 치솟았다.

같은날 이 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감정가 4억8200만원인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수기마을 힐스테이트1단지 84㎡에도 34명이 응찰하면서 낙찰가가 6억3579만원까지 올랐다.(낙찰가율 132%)

요즘 경매시장에서도 매매시장처럼 수도권 외곽지역 등지의 중저가 아파트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역 중소형 아파트엔 수십명씩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되는 사례가 흔하다.

경기도 김포의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

8일 경매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에서 진행된 1만4952건의 경매 가운데 응찰자가 가장 많고 낙찰가율이 높은 사례는 대부분 중저가 아파트다. 상위 10개 경매 건 중 7건이 감정가 4억원 미만의 중저가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일 서울남부지법에선 서울에선 희소한 감정가 3억원대(3억원) 아파트(양천구 신월동 신월시영 43㎡)가 경매에 나와 5억7123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가 43명이나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190%까지 올라갔다.

7일엔 서울동부지법에서 감정가 4억원대(4억7800만원) 아파트(광진구 중곡동 SK아파트 58㎡)가 경매에 나와 5억671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감정가는 119%을 기록했다.

중저가 아파트 경매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경기도다. 요즘 매매시장에서도 뜨거운 김포, 파주 등의 4억원 미만 아파트엔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130%를 넘는 사례가 속출한다.

실제 11월 김포시 소재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131.2%, 평균응찰자 수는 3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108.1%로 2007년 5월(103.1%) 이후 처음으로 100%를 넘겼다. 이들 지역은 경매물건 수도 부족해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경매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경매 건은 11월11일 진행한 울산 남구 옥동 동덕현대 80㎡였다. 감정가 2억3100만원인 이 아파트엔 59명이 응찰해 3억579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55%까지 올라갔다.

울산엔 매매시장 열기만큼 집을 싸게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26일 경매가 진행된 감정가 1억2000만원인 남구 달동 달동주공 42㎡에는 51명이나 응찰해 1억6500만원에 낙찰됐다.(낙찰가율 138%) 지난 10월 첫 경매때 응찰자가 한 명도 없어 유찰된 물건이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매매시장에 중저가 아파트 인기가 높은 것처럼 경매시장에서도 희소성 높은 중저가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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