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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한 시상식 대신 배달…코로나19 여파로 조촐해진 노벨상 행사
뉴스종합| 2020-12-09 09:57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찰스 라이스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 행사에서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매년 성대하게 치러지던 노벨상 시상식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로 취소된 대신, 수상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조촐한 시상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C형 간염’을 발견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하비 올터와 찰스 라이스가 각각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에서 소규모 행사를 통해 노벨상을 받았다.

올터는 이날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카린 올로프스도터 주미 스웨덴 대사로부터 노벨상을 전달받았으며, 라이스는 뉴욕에서 아니카 렘베 주미 스웨덴 뉴욕총영사에게 받았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하비 올터(오른쪽)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보건원(NIH)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후 카린 올로프스도터 주미 스웨덴 대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

‘경매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된 폴 밀그럼, 로버트 윌슨도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상을 받았다.

‘블랙홀’을 규명한 공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앤드리아 게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상하고, 공동 수상자인 로저 펜로즈, 라인하르트 겐첼은 영국 런던과 독일 뮌헨에서 각각 받았다.

앞서 전날 ‘유전자 가위’로 노벨 화학상을 받은 에마뉘엘 샤를 팡티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시상식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공동 수상자인 제니퍼 두드나는 하루 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상을 받았다.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시인 루이즈 글릭은 뉴욕에서 수상 예정이고, 노벨 평화상을 거머쥔 세계식량기구(WEP)는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화상 행사에서 대표로 수상한다.

‘경매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된 폴 밀그럼dl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노벨상 메달을 받은 후 환호하는 모습. [AP]

전통적으로 노벨상 시상식에는 수상자들과 스웨덴 왕실 일가 등 1300여명의 하객이 모여 성대한 축하 연회를 열어왔다.

노벨상 시상식이 취소된 것은 1944년 이후 처음이다. 매년 12월 10일 열리던 연회도 64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노벨재단은 지난 1956년 구소련의 헝가리 침공에 대한 항의로 연회를 취소한 바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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