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IT과학칼럼] 핵심원천기술 확보로6G를 준비하자
뉴스종합| 2020-12-10 11:16

이동통신 서비스는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다양한 기술융합을 가능케 해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2030년께는 기존 서비스와 다른 새로운 6G 이동통신기술이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5G 이동통신도 개화가 덜 됐는데 무슨 6G냐?”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연구원을 비롯해 이미 미국·중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서둘러 시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 6G 이동통신 연구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기술성 평가를 통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6G 이동통신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디지털세상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디지털 시대의 본격화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전송돼 인공지능(AI)기술을 기반으로 무인자동차, 드론, 위성 그리고 스마트시티와 스마트공장들이 유·무선통신망의 원활한 지원을 통해 운영이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예상되는 6G 디지털 이동통신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핵심 부품 및 관련 소재기술의 확보다. 지난해 우리가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일본의 갑작스러운 수출 규제와 함께 5G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은 10% 미만이라는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준 바 있다. 단면을 본 예지만 이는 국내 부품소재산업의 기술취약성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 국내 부품 소재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도 상황을 바로 인식하고 수출 규제에 수세적으로 대응한 ‘소부장 1.0’ 전략을 넘어 글로벌 소부장 강국을 목표로 하는 ‘소부장 2.0’ 전략을 천명했다.

6G 이동통신은 지상에서의 무선 및 광통신은 물론 드론 및 저궤도 위성을 연결해 지상 10㎞에 이르는 범위의 인공지능 기반 네트워크까지 연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울러 요구성능은 1T(테라)급 bps의 최대전송률, 유선 구간을 포함한 초저지연 성능 등이 논의되고 있다. 5G 이동통신보다 2배의 주파수 효율과 전송 에너지 효율도 기대된다. 이러한 요구성능을 만족하려면 시스템 구현을 위한 부품소재 개발이 필수다. 예컨대 6G 이동통신을 위해선 테라헤르츠 주파수 대역에서 동작하는 무선통신 및 테라급 광통신용 부품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필요한 기술은 고속의 정보처리를 위한 반도체 기술이 핵심으로 보인다. 이러한 반도체 기술은 화합물 기반의 고성능 반도체 기술로 원천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관련기술의 개발 및 산업화의 토대가 현저히 부족하다. 따라서 6G 이동통신의 선점을 위해선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가 매우 중요시된다.

정부는 지난 8월 ‘6G R&D 추진전략’을 확정하고 국산 기술 기반 상용화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를 통해 5G에서는 부족했던 부품산업을 적극 육성함으로써 국내 네트워크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원하는 모든 곳에서 사람과 사물 간 구분 없이 통신할 수 있는 미래 초현실 시대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5G를 개발할 당시에도 똑같은 질문이 있었다. “4G가 이제 시작했는데, 5G 라고요?” 이제 무한경쟁의 시대, 포스트코로나를 제대로 국가적 기회로 잡으려면 선도자 전략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고 그 전략은 철저하고 짜임새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길만이 대한민국을 이동통신강국의 명성을 유지케 할 것이다.

강성원 ETRI ICT창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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