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3시께부터 5시간 가까이 토론 이어가
“입법독주, 진영 이익만 생각하는 대통령 탓”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내용의 국정원법 개정안을 놓고 국민의힘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 토론)을 신청한 가운데 첫 토론자로 나선 이철규 의원이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이 정상으로 보이나”고 말했다.
10일 오후 3시 15분께 연단에 서 오후 8시 현재 5시간 가까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는 이철규 의원은 국정원법뿐 아니라 정치·사회 전반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의 발언에 일부 여당 의원이 항의하기도 했다. 여당 쪽 의석에서 “네”라는 대답이 나오자 이 의원은 웃으며 “말씀하시라. 경청하겠다”고 넘겼다.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의 여지도 남기기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의원은 경찰법 개정과 관련한 발언 도중 “대한민국은 도시 구석구석 야간에도 아녀자들이 밤거리를 걸을 수 있는, 우수한 치안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녀자’라는 표현에는 어린이와 여자라는 뜻과 여성을 낮추어 지칭하는 말이라는 뜻도 있다.
한편 민주당이 야당의 필리버스터의 강제 종료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필리버스터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필리버스터는 2012년 국회 선진화법 도입 후 다섯 번째 사례로, 최장 기록은 2016년 테러방지법 처리 당시 민주당의 192시간 27분이다. 개인으로는 민주당 이종걸 전 의원의 12시간 31분이 최장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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