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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한 홀에서 10타친 우즈...알다가도 모를 골프
엔터테인먼트| 2020-12-15 11:32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PGA투어 통산 82승 소유자다. 샘 스니드와 함께 PGA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조조 챔피언십 우승 이후 타이거 우즈가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그가 PGA투어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가 재기하지 못할 거라 했지만, 2018년 타이거 우즈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가 메이저 대회에서는 다시는 우승할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예상을 보기좋게 무너뜨렸다. 마스터스에서 5번 우승컵을 들어올린 타이거 우즈는 올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참석했다.

그런 그가 올해는 본인의 커리어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안타깝게도 좋은 기록은 아니다. 본인의 한홀 스코어 최다 기록이다.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12번홀, 파 3홀에서 우즈는 10타를 기록했다.

볼을 물에 3번이나 빠뜨렸다. 155야드, 8번 아이언으로 친 첫 티샷에서 볼은 그린을 맞았지만, 스핀을 먹고 그린 앞쪽의 물로 들어갔다. 1벌타를 먹은 후 70야드에서 친 3번째 샷도 그린을 맞췄지만, 다시 물로 들어갔다. 또 1벌타를 먹고, 친 5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 벙커로 들어갔다. 벙커안 급경사 바로 밑에 볼이 있어 우즈는 매우 불편한 자세로 6번째 스윙을 해야 했다. 그것이 너무 세서 볼은 그린을 맞고 다시 그린 앞 물로 들어갔다. 거기서 1벌타를 또 받았다. 벙커 같은 자리에서 그린에 올려서 2 퍼트를 하고 나서야 악몽같은 홀은 끝났다.

우즈는 경기가 끝난 후 첫 티샷에서 바람을 잘못 계산한 것이 모든 실수로 이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골프는 너무도 외로운 게임이다. 다른 경기처럼 교체를 해주거나 물러날 수가 없다. 그래서 골프는 특별하고, 멘탈적으로 너무 힘들다. 그저 상황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서 계속 싸워 나가야 한다.”

하지만, 커리어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한 그의 스토리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너무도 화가 나는 절망적인 한 홀을 끝내고 우즈는 남은 6개의 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그는 골프가 혼자 모든 걸 해내야 하는 특별한 게임이라 했지만, 바로 터무니 없는 상황을 겪고, 그걸 자신의 강점으로 만드는 그의 멘탈은 더 특별하기만 하다.

망쳐버린 한홀이 스코어 카드를 엉망으로 만들었지만, 그 상황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경기에 집중해 버디를 잡아내는 그의 모습은 그가 절대 단순한 천재가 아니었다는 걸 증명한다. 우즈 조차도 한 홀에서 10타를 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희망을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최악의 한 홀 이후의 스토리를 통해, 많은 골퍼들이 절망에서 다시 뛰어오를 수 있는 그의 탄력 회복성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KLPGA 프로 · 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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