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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한풀이’ 같던 8년만의 ACL 우승…김도훈 감독과는 결별
엔터테인먼트| 2020-12-20 07:50

울산 현대 선수들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신화]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비운으로 끝낼 뻔 했던 2020년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도훈 감독은 한풀이같던 우승을 안기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울산은 20일 “김도훈 감독은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울산 현대 감독 역할을 내려놓게 됐다"고 발표했다.

울산은 전날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책임진 주니오를 앞세워 페르세폴리스(이란)를 2-1로 제압했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44억원).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 FA컵에서 모두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머문 설움을 한 방에 날리며 8년만에 정상에 오른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내년 2월 1일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해 바이에른 뮌헨(독일), 알아흘리(이집트) 등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자웅을 겨룬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4골 3도움을 올린 윤빛가람이 선정됐다.

울산 선수들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김도훈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신화]

울산은 우승 후 김도훈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확정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울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첫 시즌에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을 끌어냈지만, 2018년 FA컵, 2019년 K리그1, 올해 K리그1, FA컵에서 4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러나 이번 ACL에서 극적인 우승을 일궈내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결승전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과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좋은 시즌이었다"면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집에 가서 와인 한잔하며 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준우승 두 번 하다 보니 즐겁지 않았으나, 카타르에서는 즐겁게 축구했다"면서 "축구가 즐겁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즐거움은 축구가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예술이다"라고 말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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