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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우즈다, 타이거 말고 찰리
엔터테인먼트| 2020-12-21 06:41
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가 21일(한국시간) PNC 챔피언십18번홀 퍼팅을 끝낸 후 주먹을 부딪히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세계 골프계가 ‘열한살 우즈’에 푹 빠졌다. 필드를 호령한 ‘골프황제’도 이 대회선 조연에 불과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아들 찰리 우즈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이벤트대회인 PNC 챔피언십에서 골프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승은 비록 토머스 부자에게 내주고 20언더파 124타, 7위에 그쳤지만 찰리에겐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데뷔무대였다.

전날 1라운드 3번홀(파5)에서 자신의 힘으로 이글을 뽑아내며 감탄을 자아낸 찰리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아버지를 꼭 빼닮은 플레이와 세리머니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찰리의 엄마 엘린 노르데그렌이 4번홀서 아들이 친 티샷을 바라보고 있다. [AP]

특히 10번 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뒤 아버지처럼 오른 주먹을 쥐고 앞뒤로 흔드는 세리머니, 이른바 ‘주먹 펌프’(fist pump)를 펼쳐 눈길을 사로잡았다. 필드에서 누구보다 냉정한 타이거 우즈도 그런 아들을 보며 ‘아빠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PGA 투어는 공식 SNS에 영상을 올리며 ‘낮은 어퍼컷’(low uppercut)이라고 표현했다.

타이거 우즈는 경기후 “우리에게 믿을 수 없이 특별한 기회였다”고 말하며 “평생 못잊을 추억이 될 것”이라고 감격해 했다.

찰리는 2009년 우즈와 전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우즈와 노르데그렌은 2010년 8월 이혼했다. 찰리의 엄마 엘린은 이날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우즈는 찰리를 골프 선수로 키울지에 대해 “찰리의 생각에 달렸다”고 했지만, 찰리의 실력과 스타성을 확인한 세계 골프계가 그를 그대로 놔둘지는 두고볼 일이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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