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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도 부동산이 결정한다’…주택유무 따른 출산격차, 5년 내 최대
뉴스종합| 2020-12-29 09:37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부동산이 출산을 가로막는 핵심요인이 되고 있다. 유주택자 신혼부부 평균 출생아 수에서 무주택자 신혼부부 평균 출생아 수를 뺀 ‘부동산 출산 격차’는 최근 5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통계청의 ‘신혼부부 통계 결과’ 최근 5년치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주택 유무별 평균 출생아 수 격차는 2015년 0.11명에서 소폭 상승한 뒤 2016년부터 3년 동안 0.12명을 유지했으나 2019년 0.14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다주택자의 출생아 수가 비교적 많았다. 2019년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부부가 자녀를 2명 이상 낳은 비중이 16.8%에 달했다. 주택이 없는 같은 비중이 11.1%에 불과했다.

다주택자와 무주택자 출생아 수 격차도 최근 점점 커지는 추세다. 2019년 다주택자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3명으로 부동산이 없는 이들보다 0.18명 더 많았다. 2018년에는 이 격차가 0.16명(다주택자 0.85명, 무주택자 0.69명), 2017년에는 0.12명(다주택자 0.88명, 무주택자 0.73명)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급격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2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 대비 1.36%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올해 연간 상승률은 8.35%를 기록했다. 2019년 0.24%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서울 집값은 10.7%나 올랐다.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앞서 발표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안’을 통해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주거비용을 높이고 소비지출 여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주택 가격의 상승은 미혼 인구의 결혼을 어렵게 하고, 무주택자의 출산율을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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