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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韓경제 중대 분기점] K-방역 성과 되살려내고 2월 백신접종 시작…전환점 마련할까
뉴스종합| 2021-01-04 10:07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가 전환점을 마련하려면 ‘K-방역’의 성과를 되살려 내 확산세를 차단하고 2월부터 백신접종을 차질없이 시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때 세계적 모델로 칭송받던 ‘K-방역’은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어서는 3차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빛이 바랜지 오래다. 여기에다 세계 40여개국에서 백신접종을 시작한 순간에 우리나라는 백신도입 계약을 발표해 국민적 지탄을 받으면서 ‘백신후진국’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헤럴드DB]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 발생 985명, 해외 유입35명으로 1020명을 기록하면서 또 다시 1000명대로 늘어났다. 지난 3일 600명대로 줄어들자 정부가 거리두기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자화자찬 한지 불과 하루만이다.

확진자 기준은 충족하고도 남지만 정부는 여전히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하지 않고 있다. 2.5단계를 2주 더 연장하고 특별방역대책기간도 2주간 더 연장했다. 예정 기간을 다 채우면 총 시행 기간은 무려 41일이다. 결과론적이지만 이렇게 고통이 길어질 것이었다면 차라리 3차 대유행 초기에 방역 수위를 3단계로 격상해 ‘짧고 굵게’ 시행하는 것이 나았겠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K방역’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두려워 3단계 격상을 하지 않는다는 비아냥까지 들린다.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도 확산추세가 여전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코로나 확산 상황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자 ‘K-방역’ 고삐를 다시 죄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정치적 고려를 먼저 할 것이 아니라 방역적 고려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당초에 밝힌 원칙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3차 대유행전까지만 해도 ‘K방역’은 세계적 모델이었다. 의료진의 헌신과 높은 시민의식, 빠른 진단키트 개발과 드라이브스루 등 창의적인 검진 방법 덕분이었다. 하지만 8~9월 2차 대유행에 이어 겨울철 3차 대유행이 닥치며 의료진이 지쳐갔고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감염이 확산하면서 병실 부족 사태를 빚었다. 2차 대유행 이전 확진자 발생이 적은데 방심해 백신 확보에 소홀했다.

코로나 사태에서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백신 접종을 예정대로 하는 것도 경제 회복의 전환점 마련을 위한 변수다. 정부 발표대로 국내에서 가장 빨리 2월부터 도입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즉각 시작하고 K-방역이 다시 본궤도에 오른다면 우리나라는 점차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게 되고 점진적으로 일상생활 복귀가 이뤄지면서, 경제회복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 올해 1분기는 우리나라 경제회복 여부를 가를 전환점이자 분기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의료계 전문가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등이 코로나19 변이가 속속 나오고 있다는 것은 코로나가 유행성 독감처럼 매년 발생할 수 있다는 징조이고 코로나 백신을 매년 맞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해외 백신은 물량 확보 못지않게 자체 개발 역량을 갖춰야 국격이 높아지고 경제적으로도 보탬이 되는 만큼 ‘K-방역’뿐 아니라, ‘K백신’ 개발과 치료제 개발 노력도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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