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서울 초미세먼지 지난해 측정이래 최저 기록
뉴스종합| 2021-01-05 09:56
서울시 연간 월평균 초미세먼지 측정량 지도. 출처=서울시 대기환경 정보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해 서울시 월 평균 초미세먼지 측정량은 데이터 수집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지 않았다. 2021년 1월 1일 파리기후협약 적용에 발맞춰 서울시 대기질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세먼지 저감’ 역사로 남은 2020년=4일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들의 연간 월 평균 초미세먼지 측정량은 평균 21㎍/㎥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특별시가 2013년 초미세먼지 측정량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해당 8개년도 중 연간 월평균 초미세먼지 측정량이 가장 높았던 때인 2016년(27㎍/㎥)과 비교하면 절대값도 6㎍/㎥가 줄었다.

같은 통계에서 올 한해 서울 자치구별 초미세먼지 측정량의 격차가 줄어든 점도 특징이다. 전체 자치구에서 초미세먼지 측정량이 감소하면서 연도별 월평균 측정량의 표준편차(자료의 분산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도 최근 5개년도 중 가장 작은 값을 기록했다.

자치구별 연간 월평균 초미세먼지 측정량 최고값은 23㎍/㎥를 기록한 강동구와 중구에서 나왔다. 이밖에 25개 자치구 중에서 서울시 평균 21㎍/㎥보다 연간 월평균 초미세먼지 측정량이 높은 지역은 금천, 노원, 동작, 양천, 종로, 중구 등이다.

반면 관악, 동대문, 서대문, 성북, 은평, 중랑 등 6곳은 연간 월평균 초미세먼지 측정량이 19㎍/㎥로 가장 적었다. 이밖에 광진, 도봉, 용산 등도 서울시 평균보다 낮은 월평균 측정량을 기록했다. 강남, 강북, 강서, 구로, 마포, 서초, 성동, 송파, 영등포 등 9개 자치구는 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 한해 대기질 개선은 서울 뿐만이 아닌 전국적에서도 관측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은 미세먼지 고농도 비상저감조치 제도가 시행된 2017년 이래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지 않은 사례로 기록됐다. 미세먼지 발생량이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급증하는 점을 감안하면 유례없는 현상이다.

▶‘코로나 종식’ 돼도 미세먼지 줄어야 =서울시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감소에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하고 올해에도 제도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2021년에도 미세먼지 저감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이동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시작한 12~3월 계절관리제도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던 앞선 계절관리제 기간(2019년 12월~2020년 3월)에도 대기질 개선이 뚜렷하게 관측된만큼, 올해에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통해 저감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의 기세에 발맞춰 관내 자치구에서도 미세먼지 관련 정책이 잇따라 시행되고 있다.

강남구는 테헤란로 강남역~삼성역 구간 버스정류장 9곳에 최첨단 살균시스템이 갖춰진 ‘미세먼지 프리존 셸터’를 설치하고 지난달 오픈했으며 강동구는 비산먼지를 배출하는 대규모 공사장에 관리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단속용 드론을 운영하고 있다. 강북구와 구로구는 이달 미세먼지 신호등을 추가 설치하며 저감대책을 강화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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