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들쑥날쑥 확진자 수…집단감염 못 막으면 유행 차단 어려워
뉴스종합| 2021-01-05 09:57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 중인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호송차량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새해 연휴 첫 사흘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연휴가 끝난 첫 평일인 4일에는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고 오늘 다시 700명대로 내려왔다. 전문가는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집단감염을 미리 차단해야 현재의 확산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오르락내리락…집단감염이 변수=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1020명에서 300명 가량 떨어진 수치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들쑥날쑥하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에는 각각 820명, 657명을 나타내며 세 자릿수로 떨어졌다 다시 1000명대로 복귀했는데 오늘 다시 700명대로 내려갔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내려갔지만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의 주간 환자 발생 흐름을 볼 때 이번 주 중반부터 신규 확진자는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최근 1주일간 상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045명→1050명→967명→1028명→820명→657명→1020명→→715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 수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가르는 기준은 집단감염이 나오느냐 마느냐의 차이로 보인다. 주요 지역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어제까지 1090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이 수는 5차 전수조사까지 반영된 결과여서 6차 조사를 마치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또 인천 계양구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입소자와 종사자 등 49명이 확진됐고,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 사례에서는 총 65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경기 수원시 교회 2번 사례(누적 17명), 경기 이천시 교회 관련(15명) 등 신규 교회 감염도 잇따랐다.

이처럼 요양·수용시설 등 취약시설 중심의 대규모 집단발병이 이어지면서 불안한 흐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의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요양병원·요양원, 구치소 등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발병이 계속되고, 또 최근 들어 종교시설을 통한 신규 집단발생도 증가하고 있어 대규모 집단발생으로 인한 지역전파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취약시설 선제 검사로 집단감염 미리 차단”=정부는 이런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자 산발적 지역감염이 취약시설 등의 집단발병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특별방역대책을 17일까지 2주간 연장하는 동시에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취했다. 또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해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의 운영 기한도 같은 기간만큼 연장했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 대해서는 선제검사 주기를 단축하고 현장 점검도 강화했다.

방역당국은 일단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집단발병 건수, 감염 재생산지수 등 주요 지표를 근거로 이번 3차 대유행이 급격한 확산세 없이 억제·관리되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흐름으로 보면 지금은 각종 위험 요인을 차단하지 않으면 언제든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지표 역시 악화할 수 있는 불안한 국면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한 겨울 날씨, 전파력이 센 변이 바이러스 등 언제든지 폭발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요인들이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요양기관과 같은 취약시설에 대해 선제적으로 검사를 실시해 집단감염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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