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한국인 새해 선호여행지, 태국·美 뜨고, 베트남 하락 조짐
라이프| 2021-01-07 13:18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올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 선호하는 해외여행 국가 조사에서 태국이 1위를 차지했다.

태국 방콕

7일 인천공항공사 공항산업기술연구원이 지난해 8~11월 한국인 1870명과 중국어 사용자(중국,홍콩,대만,마카오), 일본어, 베트남어 사용자 1003명 등 총 287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이 선호하는 해외여행 국가에 대한 응답은 태국 33.3%, 일본 17.1%, 미국 14.0% 순이었다. ‘빅3’에 태국,미국이 이름을 올렸고, 베트남,중국이 없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한국인의 해외여행 실제 행선지와 사뭇 다르다. 당시 1~6위는 각각 일본, 베트남, 중국, 미국, 필리핀, 태국 순이었다. 선호도가 실제여행으로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태국과 미국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코로나 사태 와중 적나라하게 드러난 외교적 호-불호 정서, 각 나라들의 문명적 수준이 재편된 점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 시기 남아시아에서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에 대한 한국인-한국기업의 호감이 높아진 경향이 나타났었다.

눈 내린 미국 그랜드캐니언

외국인들이 답한 해외여행 희망지 중 한국은 31.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27.3%) 보다는 상승하고, 2019년(33.5%) 보다는 하락한 수치이다. 물론 한국측 조사라는 것을 알고 호의적으로 대답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해외여행 유무를 묻는 설문에 내국인의 91.9%, 외국인의 81.5%가 ‘해외여행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2020년 같은 설문에는 내국인의 38.5%, 외국인의 46.5%가 ‘있다’고 했으며, ▷2021년 해외여행 계획 유무를 묻는 설문에는 내국인의 39.7%, 외국인의 42.0%가 ‘있다’고 답했다.

해외여행은 구매력,지불능력과도 연관되는데, 한국이 구매력 기준으로 동아시아에서 1인당 GDP가 일본을 몇년전 제치고 가장 높지만, 코로나사태 추이를 감안해 좀 더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및 해외를 포함해 여행을 가지 않는 이유를 묻는 설문에, 내국인의 경우 2019년에는 ‘일정 조율이 어려워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27.3%로 가장 높았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선택한 비율이 66.0%(2020년), 61.7%(2021년)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같은 질문에 대해 외국인 역시 2019년에는 ‘일정 조율이 어려워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36.9%로 가장 높았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선택한 비율이 74.1%(2020년), 63.1%(2021년)로 가장 높았다.

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