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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중단 결정을” 도쿄올림픽 비관하는 日국민들
엔터테인먼트| 2021-01-08 09:12
일본 도쿄 오다이바의 레인보우브리지 앞에 설치된 오륜기 조형물.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이 2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하면서 올림픽 정상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올림픽 개최를 자신하고 있지만 이미 한차례 연기된 올림픽에 대한 국내 비관적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8일 일본 시사통신은 긴급사태 발령으로 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수도권 1도·3현에 이달 8일부터 내달 7일까지 긴급사태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에 대해선 “감염 대책에 만전을 기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겠다는 결의”라고 언급, 올림픽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시사통신은 대표 선발, 각국 선수단 입국, 의료체계 확보, 관람객 수 관리 등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현재의 코로나 대책은 탁상공론에 그친다. 3월부터 테스트 이벤트(시범대회)를 열어야 하는데 가능하겠는가"는 조직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또다른 고위간부는 "개막까지 일수를 역산해 봤을 때 (긴급사태로 인한) 한달간의 손실은 (대회준비에)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기사에는 23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올림픽 개최에 대한 비관적인 내용이었다.

“정부는 계속 올림픽 개최를 자신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 올림픽은 마법이 펼쳐지지 않는 한 무리다”는 내용의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이어 “정부는 올림픽을 열겠다는 막연한 의지만 보일 게 아니라 미국·유럽 선수 파견을 책임지겠다는 대책을 보여줘야 한다. 이대로라면 아시안게임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빨리 개최 중단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정치인들의 판단과 결단은 매우 늦고 모든 게 늑장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대책 없이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연시 손놓고 있던 대가를 치르고 올림픽은 중단해라”, “올림픽은 평화의 상징인데, 평화가 없는 상황에서 개최하는 것은 모순된다. 국민에게 묻지 않아도 답은 하나다” 등의 부정적 댓글이 쏟아졌다.

또다른 매체 스포츠호치는 “200일도 안남은 상황에서 긴급사태 재발령의 충격은 크다”며 “더욱 냉랭해진 국내 여론, 국제적 이미지 악화 등 올림픽 정상개최를 낙관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NHK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을 다시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63%로 석 달 전 조사 때보다 부정적 반응이 15%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긴급사태 속 여론은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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