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안철수·오세훈 담판 시도하지만…극적 단일화는 힘들다?
뉴스종합| 2021-01-11 09:3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하는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조건부 출마선언’을 내놓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번주 비공개 회동을 통해 담판을 시도한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극적 단일화 성사’에 대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안 대표가 입당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만큼 오 전 시장과의 회동에서 논의가 진전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또, 나아가 최종적인 야권 단일화가 무산되고 3자 대결 구도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은 11일 MBC라디오에서 “(이번주에 안 대표와) 만나기로 날짜를 잡았다”며 “정식 출마선언 전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후보 단일화, 야권 통합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보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이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 수준의 원론적인 합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안 대표와 오 전 시장 모두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레이스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안 대표가 오 전 시장에게 양보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아마도 ‘내가 (국민의힘에) 입당·합당 안할테니, 너도 나와라. (2011년 박영선-박원순 모델처럼) 당당하게 붙자’는 식의 대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 역시 “(단일화 관련) 극적 타결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과 해야지, 오 전 시장은 대상이 아니다”며 “만나서 서로의 몸값을 올리고, ‘야권이 뭉쳐야 한다’는 합의를 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부 출마 선언을 내놓고 있다. [연합]

이 경우 야권 후보 단일화는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된 후 안 대표 등 외부주자와 경선을 치르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국민의힘 유력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이번 주 출마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 단일화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고 진단했다. 야권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지만, 실제 관건은 ‘지지율’이라는 지적이다.

오 전 시장 본인도 “경선레이스가 시작된 후 나중에 단일화를 하면 확률이 낮아질 수밖에”라며 “당 내서도 3자 대결을 염두에 두고 출마해야 된다는 분들이 많다. 김종인 위원장 자체가 3자 대결 구도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황 평론가는 “(입당·합당이 안된 상태서) 만약 오 전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됐는데 안 대표와 격차가 모호하다,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3자 대결에서도 이긴다는 결과가 나오면 단일화가 깨질 수도 있다”며 “단일화 없이는 (3자 대결에서) 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때 가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 역시 “(단일화 무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안 대표는 대선을 준비하다 서울시장으로 단박에 돌아서지 않았나”며 “지지율이 중요하다. 국민의힘도 내년 대선을 고려했을 때 이번 서울시장 후보를 안 내기 쉽지 않고, 안 대표도 지지율이 계속 1위라고 한다면 ‘국민의 뜻’이라며 단일화가 깨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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