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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칼럼] 보장성 보험 가입할 때 확인해야 할 4가지 질문
뉴스종합| 2021-01-11 10:56
김대근 NH농협은행 NH All100자문센터 은퇴설계 전문위원

평소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주변에 중증질환에 걸려 치료비 문제로 고생하는 것을 보면 보험의 소중함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보험에 가입하려고 하면 보험 종류도 많고, 용어도 어려워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보장성 보험을 가입할 때 꼭 확인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실손의료보험 or 정액보험, 당신의 선택은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면 병원에서 발생한 의료 실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병원에서 발생한 의료비라고 해서 전부 지원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입원비다. 건강보험에서 지원되지 않는 상급병실(1·2인실 등)에 입원한 경우에는 입원비 중 일부만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실손보험에서는 간병비나 치료 목적이 아닌 병원비 등도 보장받을 수 없다.

정액보험은 실손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싼 것은 단점이지만, 보장 대상 질병에 걸렸을 때 약정된 보험금을 한꺼번에 수령할 수 있다. 암보험과 중대 질병을 보장하는 CI보험이 대표적인 정액보험이다. 정액보험 가입자는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실손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 비용을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납입기간은 길게? 짧게?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때는 계약자가 보험료 납입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보장금액이 동일한 경우 납입기간이 길면 다달이 납부하는 보험료가 줄어든다. 보험료 납입기간을 길게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은 ‘납입 면제’ 혜택이 있다. 납입면제 혜택이란 보험 가입자가 보험료를 납입하던 중에 질병이나 상해로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하게 됐을 때 보험사가 앞으로 납입할 보험료를 면제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암보험 가입자가 보험료를 납입하던 중 암 진단을 받게 되면 더 이상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보험료 납입기간을 무작정 길게 가져갈 수 없다. 보험료를 두 달 이상 납부하지 않으면 보험 계약의 효력이 상실돼 질병이나 사고를 당해도 보험금을 수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향후 예상되는 소득기간에 맞추어 납입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장기간은 얼마로 해야 할까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때는 보장기간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보장기간은 당연히 길수록 유리하다. 과거에 판매됐던 보장성 보험은 기껏해야 70세 또는 80세가 지나면 보장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그 이후에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보험금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요즘은 ‘100세 보장’이나 ‘평생보장’ 등 보장기간이 대폭 확대된 보장성 보험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보험상품 갈아탈까, 말까

과거에 가입한 보험을 새로운 보험으로 갈아탈 때는 가입한 보험의 보장 내용과 새로 가입하려는 보험의 보장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암보험을 예로 들어보자. 오래 전에 가입한 암보험의 경우 갑상선암에 걸려도 보험금 전액을 보장해줬다. 하지만 최근 판매하는 암보험은 갑상선암에 걸렸을 때 보험금의 일부만 지급하거나 보장내역에서 빠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보험 계약을 갈아탈 때는 과거에 가입한 보험상품을 해지했을 때 어떤 보장을 잃어버리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암보험을 갈아탈 때는 ‘책임개시일’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새로운 암보험에 가입하면서 기존에 가입하고 있던 암보험을 해지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두 달 만에 암에 걸렸다면 이 사람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못 받는다’가 정답이다. 통상 암보험의 경우 보험을 가입한 다음 90일이 지난 다음 발병한 암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때 암 보장이 시작되는 시기를 책임개시일이라고 한다. 따라서 암보험을 갈아탈 때는 새로 가입한 암보험의 책임개시일이 경과된 다음에 기존 암보험을 해지해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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