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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퇴직연금 수익률…ETF 직접투자 나서볼까
뉴스종합| 2021-01-17 14:48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2020년 코로나로 인한 변동성 장세에서 퇴직연금을 이용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26조원으로 매년 10% 이상 커지고 있다. 2019년말 기준 퇴직연금의 약 90%는 원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데, 저금리로 최근 5년간 수익률은 1~2%에 불과하다.

퇴직연금은 액수가 크고 노후자금으로 쓰이므로 주식 100% 투자는 변동성 측면에서 부담스럽다. 미국에는 퇴직연금 운용에 적합한 상품 혹은 전략으로 자산배분형 ETF 상품 거래가 활발하다. 1월 12일 기준 총 70개의 ETF가 상장돼 있다.

신한금융투자이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 가능한 ETF 총 231개를 이용해 블랙록 Target risk 전략을 모방했다. 투자 방법은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 결정 ▷MSCI DM, EM 시가총액에 따라 선진, 신흥 주식시장 투자 비중 결정 ▷주식 투자 비중의 5%를 한국(코스피200, 코스닥150)에 투자 ▷채권은 Barclays Global Aggregate 채권지수의 듀레이션과 투자등급 분포에 따라 미국 장기, 단기 회사채, 한국 장기, 단기 국고채 4가지 상품에 투자한다.

최근 수익률은 코스피 아웃퍼폼 영향으로 한국물을 담은 모방 전략의 수익률이 블랙록 전략보다 우수했다. 장기적으론 미국 투자 비중이 높은 블랙록 전략의 성과가 더 좋았다.

Target risk 전략의 최근 10년 운영 중 최대 손실이 발생한 시기는 2020년 3월이다. 이 기간 ‘주식 30%+채권 70%’ 투자전략의 경우 최대손실(MDD)이 15.1%로 제한됐다. 장기적 관점에서 일정 수준의 변동 감내 시 1%대 수익률인 퇴직연금 원금보장형 상품에 비해 연 3%포인트 이상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퇴직연금 계좌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원금보장형 상품에 가입돼 있다. 퇴직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3.3~5.5%)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원금보장형의 1%대 수익률은 노후에 원금만 받는 것과 다름없다”며 “퇴직연금으로 ETF 투자 시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나 분배금에 대한 과세가 없고 연금을 받을 때 연금소득세 한 번만 내면 된다. 이런 이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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