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르노삼성차 8년만에 전직원 희망퇴직…‘서바이벌 플랜’ 가동
뉴스종합| 2021-01-21 10:26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차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전체 임원을 줄이고 임금을 삭감한 데 이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르노 그룹의 비용 절감 플랜에 맞춘 고정비 절감 차원에서다.

르노삼성차는 지속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서바이벌 플랜’에 따라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을 대상으로 내달 2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근속연수에 따른 특별 위로금과 자녀 1인당 1000만원 학자금, 차량 할인 혜택 등 희망퇴직 시 받는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인당 평균 1억8000만원(최대 2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8년여 만이다. 앞서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150억원, 2012년 1721억원의 적자 상황에서 르노삼성차는 2012년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해 2013년 영업이익이 445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당시 희망퇴직한 인원은 900여 명이다.

이번 ‘서바이벌 플랜’의 핵심도 ‘생존’이다. 앞서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르노삼성차는 수익성과 수출 경쟁력을 개선하지 않으면 르노 그룹으로부터 향후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내외 경영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조직의 구조 개선과 함께 현재 판매 및 생산량에 대응하는 고정비, 변동비의 축소 및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실제 르노삼성차는 작년 내수 시장에 6종의 신차를 출시했지만 9만5939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10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2016년 SM6와 QM6 등 신차 2종으로 11만대 이상의 내수 판매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2014년부터 작년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의 72%를 차지했던 닛산 로그 생산이 3월로 종료되면서 수출이 77.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전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34.5% 감소한 11만6166대, 전체 생산 대수는 31.5% 줄어든 11만2171대에 그쳤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가 불가피하다.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

르노 그룹이 수익성 위주의 ‘르놀루션(Renaulution)’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한 것도 부담이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도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대내외 경영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르노삼성차 조직의 구조 개선과 함께 현재의 판매·생산량에 대응하는 고정비, 변동비의 축소와 탄력적 운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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