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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로또싱어’, 신개념 뮤직게임쇼 타이틀에 걸맞은 참신함
엔터테인먼트| 2021-01-23 12:17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최근 미국 지상파 FOX 스튜디오와 포맷 계약을 체결한 MBN ‘인생역전 뮤직게임쇼 – 로또싱어’(연출 유일용)가 지난 16일 파이널 라운드 결과 발표 생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5인의 가수 중 최재림, 임태경, 김경호, 김신의, 강형호, 이혁 이 최종 6인으로 확정됐다. 멀지않아 미국 지상파에서도 선보일 ‘로또싱어’를 결산해봤다.

▶‘신(新)개념 뮤직게임쇼’ 타이틀에 걸맞은 참신함=‘로또싱어’는 경연을 통해 단순히 단 한 명의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순위에 상관없이 상위 6명이 승자가 되며, 그 승자 6명을 찾아내는 시청자에게 상금을 주는 신박한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승자가 된 가수에게는 영광이, 6인을 맞춘 시청자에게는 상금의 혜택이 주어진 신개념 프로그램이었다.

‘로또싱어’의 참신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청자가 가수의 무대를 보고 ‘승자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녹화 현장에 온 관객과 심사위원이 준 점수를 공개하지 않은 것. 때문에 리모컨을 이용한 전자식 채점 방식을 사용할 수 없어 ‘구슬점수’를 고안해 낼 수밖에 없었고 “구슬이 곧 점수”가 되는 ‘로또싱어’의 시그니처 채점 방식이 탄생하게 됐다.

'로또싱어'의 주인공은 무대 위의 가수나 MC, 연예인 예측단이 아니라 '상금을 받는 시청자'다. 이를 위해 오직 모든 방식이 시청자의 '승자선택'을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급 가수들의 고품격 무대=‘로또싱어’는 첫 방송 전부터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이들의 개성 넘치는 고품격 무대는 시청자들을 즐겁해했다.

특히 BTS의 ‘봄날’과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등을 국악과 접목해 반향을 일으킨 소리꾼 이봉근은 영화 ‘소리꾼’의 주연이자 2020 KBS 국악대상 판소리 부문 대상을 받는 등 이미 정평 난 소리꾼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출연이 적은 탓에 ‘재야의 싱어’로 낯선 등장을 했다. 국악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정가 여신 하윤주 역시 시청자들에게는 낯설었을 수 있지만 ‘로또싱어’에서 정가의 매력을 알리며 출연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를 낳았다.

데뷔 20년이 넘은 중견 가수 김경호, 소찬휘, 서영은, 조장혁, 이지훈, 박선주, 바비킴, 권인하 등의 내공 있는 무대는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50이란 나이의 편견을 잊게 만들고 싶었다는 김경호는 무대마다 조금씩 다른 콘셉트로 ‘살아있는 한국 록의 전설’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조장혁은 ‘중년 남자의 고독’, ‘남자’ 등의 콘셉트로 나이 듦의 무게, 힘을 빼고 노래하는 (살아가는) 법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청자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두바이 댁 서영은은 고음 위주의 경연 프로그램에서 차분하게 위로를 전하는 목소리도 대중이 원한다는 사실을 증명해낸 무대를 보여줘 ‘로또싱어’의 역사로 남았다.

우주소녀 연정, 펜타곤 후이, 포레스텔라의 강형호, 비트박서 미스터 붐박스, 울랄라 세션의 김명훈, 천재 뮤지션 안예은, 몽니 김신의, 이혁, 국악인 이윤아 등 강렬한 퍼포먼스와 예상을 뛰어넘는 편곡을 보여준 가수들도 있었다.

후이는 조별 라운드 두 번의 무대에서 깊이 각인될 퍼포먼스와 편곡으로 스튜디오를 집어삼켰고 미스터 붐박스는 매번 예상을 뛰어넘고 높은 점수를 받으며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재 뮤지션이자 상사화, 홍연의 원곡자이기도 한 안예은은 ‘로또싱어’를 통해 반전 매력을 비롯해 뛰어난 편곡 실력과 연주 실력까지 보여주며 보다 넓은 세대에게 자신을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몽니의 김신의는 강렬한 로커의 이미지와 감성 로커의 이미지 모두를 보여주며 여심 강탈 로커로 자리 잡으며 최종승자 6인으로 확정됐다. 또한 ‘메탈도사’로 거듭난 이혁은 트로트 메탈을 구사해 고음만 잘하는 가수가 아니라 저음도 잘하는 가수라는 사실을 확인시키며 최종승자가 됐다.

‘로또싱어’의 고품격 무대는 뛰어난 가수들의 역량과 이를 받쳐주는 음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로또싱어’는 26인조 하우스 밴드를 두고 곡에 따라 튜바, 오보에, 클라리넷, 콘트라베이스, 반도네온, 팀파니, 각종 국악기 등을 추가하며 현존하는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좋은 사운드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안방 시청자들이 보다 생생하고 꽉 찬 감동의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게 된 것.

한편, 상위 6인을 예측해 ‘승자선택’에 참여한 시청자 수는 총 19만4859명을 돌파했으며, ‘승자선택’을 할 때마다 오르는 최종 누적 상금은 4억2917만2800원을 기록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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