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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선 ‘죽겠다’는데, 설 선물은 ‘불티’…프리미엄에 꽂힌 ‘코로나 명절특수’ [언박싱]
뉴스종합| 2021-02-01 10:39
비대면 명절 확산으로 프리미엄 설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오는 설 연휴에 직계가족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명절이 굳어지자 방문 대신 프리미엄 선물을 보내려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한쪽에서는 경기침체의 시름이 깊어가지만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고급 선물세트는 역대급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본격적으로 설 선물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전체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특히 굴비 115%, 선어 103%, 정육 76%, 청과 94% 증가하는 등 우리 농축수산물 판매가 급등했다.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 선물 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조정되면서 이에 맞춘 금액대의 선물세트도 잘 나가 20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경우 전년 대비 축산정육세트는 34% , 굴비세트는 55% 매출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공상품의 판매량은 생필품 44%, 주류 42%, 한과 37%, 건강(홍삼)상품 20% 등 상대적으로 낮은 신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추석에도 프리미엄 선물이 인기를 끄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올 설 매출 신장률은 역대급 수준이라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추석 롯데백화점에서 농축수산 선물세트 판매는 전년 대비 8%, 20만원 이하 한우 축산상품은 25%, 과일 상품은 21% 증가로 이번 설 매출 증가율에 크게 못 미친다.

비대면 명절 확산으로 프리미엄 설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절선물 판매대. [연합]

현대백화점에서도 설 선물세트 매출이 초반부터 급증해 본 판매 첫 6일 동안 매출이 전년 설 대비 2배(109.9%) 증가했다.

설 선물세트 초반 매출 신장을 견인한 건 신선식품 선물세트로, 지난달 25~30일에 지난해 설 대비 매출이 175.8% 증가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한우 매출은 지난해 설과 비교해 145.4% 증가했으며, 굴비와 과일 매출도 각각 166.3%와 257.8% 늘었다.

특히 한우는 2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선물세트가 판매 상위 10위권을 싹쓸이하며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에 물량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우·굴비 등 인기 선물세트 물량을 10~20% 추가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방문 대신 비싼 선물로 대체하는 수요가 급증했다”며 “지난 추석과 대비해도 신장률 상승이 뚜렷해,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남은 기간 판매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마트에서도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인기가 뚜렷하다.

올 설 사전예약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만원 이상인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예약 기간과 비교해 79.8% 늘었다. SSG닷컴에서도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212.8% 급증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설 선물세트 예약 매출이 지난해 설과 비교해 67.6% 증가했다. 이 중 고가인 한우 선물세트와 굴비 선물세트 매출이 각각 134.1%, 94.2% 늘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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