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올 설엔 ‘가족방문 NO·뛰는 물가’…차례상도 ‘간단·간편’이 대세 [언박싱]
뉴스종합| 2021-02-03 09:21
이마트와 SSG닷컴은 올 설 명절을 맞아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물량을 20% 확대해 준비했다.[이마트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직계가족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설 물가마저 치솟으면서 설 차례상을 간편하게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클릭 몇 번 후 배달 온 상품을 데우기만 하면 끝나는 간편 제수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잡채, 동그랑땡도 3분이면 끝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SSG닷컴은 올 설 명절을 맞아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물량을 20% 확대해 준비했다.

비대면 명절에 많은 가족이 모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명절음식도 간편 제수용품으로 간편하게 먹을 만큼만 준비하는 수요가 늘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간편 제수용품은 손이 많이 가는 명절음식을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에 데우기만 하면 된다는 편리함에 인기다.

실제로 첫 비대면 명절을 보냈던 지난해 추석(9월 17일~10월 1일) 명절 전 15일간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매출을 살펴보면 이마트는 전년 대비 18.4%, SSG닷컴은 58.5%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고향 방문을 자제하면서, 거창한 제사상보다 아예 혼자서 명절 기분만 내려는 수요도 늘 전망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혼자서도 풍성한 명절’을 테마로 떡갈비, 모둠잡채 등 자사의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활용해 ‘1인 한상차림’을 구성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혼자 명절을 보내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간편식을 활용한 한상차림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만든 명절 ‘1인 한상차림’을 남성 모델이 선보이고 있다.[CJ제일제당 제공]

치솟는 물가…간편 제수용품이 더 싸다?

아직 본격적인 제수용품 구매 기간 전인데도 이마트의 최근 일주일(1월 26일~2월 1일) 피코크 제수용품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매출이 20% 상승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본격적인 제수용품 구매 시기인 이번 주말부터는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정간편식시장이 발전하면서 차례상에 올려도 손색없을 만큼 질이 향상된 것도 인기 요인이다. 예을 들어 이마트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은 조선호텔 출신 셰프가 레시피를 개발하고 일부 전은 수작업을 통해 상품을 만든다.

이에 이마트와 SSG닷컴은 명절 당일인 오는 12일까지 떡국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떡국떡과 사골육수, 명절 대표 음식인 각종 전, 손이 많이 가는 잡채 등 45종에 대해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할인행사도 준비했다.

소비자물가가 넉 달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달걀과 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농산물 가격이 뛰었다. 서울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지난해 동월 대비 76.9% 오른 파를 한 소비자가 고르고 있다. [연합]

또한 최근 간편 제수용품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치솟는 밥상물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지만 소비자체감도가 큰 밥상물가는 크게 올라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사이 10.0% 상승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명절음식에 많이 사용되는 계란, 양파, 소고기 등의 신선식품 가격이 최근 상승해 재료를 개별 구매해 만들기보다는 간편 제수용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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