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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향한 머스크 도전 쉽지 않네” 스페이스X ‘스타십’ 또 폭발![영상]
뉴스종합| 2021-02-03 09:54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 기지에서 두 번째로 시험 발사한 스타십 시제품(프로토타입) ‘SN9’가 고도 약 10㎞까지 비행에 성공했으나 착륙 과정에서 폭발하는 장면 [출처=스페이스X 유튜브]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2026년 화성에 인간 착륙 매우 자신있다.”(지난해 12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최고경영자)가 ‘화성 이주’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화성 이주용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착륙 과정에서 또다시 폭발했다.

스페이스X가 2일 오후 2시 25분께(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 기지에서 두 번째로 시험 발사한 스타십 시제품(프로토타입) ‘SN9’는 고도 약 10㎞까지 비행에 성공했으나 착륙에 실패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N9은 그대로 땅에 곤두박질쳐 화염과 함께 폭발했으며, 인근에는 세 번째 시제 모델인 ‘SN10’이 세워져 있었으나 별다른 손상은 입지 않았다.

스타십 시제품 ‘SN8’도 지난해 12월 9일 시험 발사 과정에서 6분 42초간 비행해 최고 높이 도달에 성공했으나 착륙 중 폭발한 바 있다.

스페이스X 측은 “지난 12월 실험과 마찬가지로 상태가 아주 좋고 안정적으로 보였다”며 “착륙을 조금만 더 손보면 된다. 이번은 시험 발사이며, 이런 구상을 설정해 두 번째로 스타십을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자들이 이번 실험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EPA]

SN9의 이번 폭발은 항공기 앞머리인 기수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공기 역학적 제어를 이용해 땅에 착륙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때문인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추정했다.

SN9은 최고 지점에 도달한 직후 엔진을 정지시키고 항공기의 몸통이 그대로 땅에 닿는 ‘동체 착륙’을 시도했으나, 마지막 착륙을 위해 기수를 다시 위로 올려 반동 추진 엔진을 재점화하려던 중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거의 어워드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참석해 “우리가 운이 좋으면 (화성이주에)4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2년 내로 무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016년 9월에도 “일이 매우 잘 풀리면 10년 안에 인간이 화성에 착륙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류의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크루 드래건’으로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만들어 100명의 인원과 화물을 화성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2050년까지 100만명을 화성에 이주시키는 것이 머스크의 목표다.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을 부분적으로 재활용하는 것과 달리 스타십의 로켓을 완전히 재활용할 계획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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