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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대결’, ‘실검마케팅’ 사라질까…네이버 ‘급상승검색어’ 이달 25일 종료
뉴스종합| 2021-02-04 14:50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 과정에서 찬반 양측이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순위를 놓고 세력 대결을 벌이던 모습 [네이버 캡처]
네이버 실검마케팅 사례 [네이버 캡처]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네이버가 이달 25일 ‘급상승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4일 밝혔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6년 만이다. 그간 진영 논리 싸움에 의한 여론 세력 대결이 펼쳐지고, 실검마케팅이 등장하는 등 급상승검색어 부작용 논란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사용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트렌드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네이버홈의 ‘검색차트’판도 함께 종료된다.

급상승검색어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입력하는 키워드를 ‘다양한 사용자들의 관심사’라는 정보로 제공해 왔다고 네이버는 소개했다. 매일 네이버를 방문하는 3000만 명의 사용자가 입력하는 다양한 검색 질의어가 급상승검색어를 통해 정보로 재탄생했다.

반면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 과정에서 찬반 양측이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순위를 놓고 세력 대결을 벌이는 등 급상승검색어 본래 취지를 왜곡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시간 검색어 마케팅을 통해 특정 브랜드나 이벤트를 과도하게 노출한다는 비판도 따랐다.

그간 급상승검색어는 재난 상황을 알려주거나 관심 있던 기업의 채용 소식을 챙겨주고, 스타의 근황으로 추억을 소환했다. 모바일이 국내에 상륙한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검색어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검색어 종류의 수(UQC, Unique Query Count)'는 33.6배 증가했다. 모바일 검색 환경의 보편화와 검색 기술의 발전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네이버는 급상승검색어를 10개에서 20개로 확대했고, 차트를 다양화했다. 2019년 11월 개별적으로 설정한 관심사의 정도에 따라 차트를 제공하는 ‘RIYO(Rank It Yourself)’모델을 적용했다.

또 급상승검색어가 보여지던 첫 화면을 비우고, 각자의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는 ‘검색창’과 ‘그린닷’을 배치했다.

네이버는 급상승검색어 종료 후 ‘데이터랩’에 주력할 계획이다. 일방적으로 주어진 콘텐츠를 소비하기 보다, 자신의 취향이나 기호에 맞춰 선택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취지다.

데이터랩은 검색어트렌드로 시작해 쇼핑인사이트, 카드사용통계, 지역통계, 댓글통계 등으로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분야, 성별, 지역, 연령대, 기간 등도 세분화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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