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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이라도 벌어야 ㅠㅠ” 걸으면 ‘하루 100원’ 앱 이용 폭증!
뉴스종합| 2021-02-13 17:49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실업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걸어서 푼돈이라도 모으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앱테크’가 20대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정 걸음 수를 달성할 때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어플리케이션 이용자가 지난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A 앱은 1월 월간활성이용자(MAU,안드로이드+IOS 기준) 365만명을 넘어섰다. 전달 대비 6만8439명이 늘어난 탓이다. 8월부터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

걸으면 포인트를 적립하고, 휴대폰서 광고를 볼 때마다 일정 포인트를 제공하는 B 앱도 지난달 이처음으로 이용자 110만명을 돌파했다. 8월부터 매달 1만명 안팎의 이용자가 늘어나면서다.

이같은 ‘리워드형’ 앱은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걷기 등 일상생활을 하면서 포인트를 모을 수 있지만 금액은 푼돈에 가깝다. 걷기 앱의 경우 100보당 1원을 적립, 하루 최대 100원까지만 가능하다. 이밖에 휴대폰 잠금해제, 광고를 볼때마다 포인트 주는 앱들도 1~5포인트 수준이다.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걸으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A 앱의 월간 이용자수 추이[안드로이드iOS 기준, 모바일인덱스 캡처]

그럼에도 구직 중이거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들에게는 티끌모아 태산이 된다. 실제 B 앱이 이용자에게 리워드 형식으로 제공한 누적 적립금은 2000억원에 달한다. 이용자 분포도 20대가 31.26%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다.(안드로이드+iOS, 2020년 8월~2021년 1월 누적 기준)

이는 청년들의 실업률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고용동향(2021년 1월)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의 고용률은 41.1%로 1년 전에 비해 2.9%포인트나 떨어졌다. 전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감소한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이다.

1월 청년층 취업자는 364만2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1만4000명 감소했다. 이는 1999년 2월(-32만2000명)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수치다. 특히 취업 전선에 새롭게 뛰어들 20∼29세에서만 25만5000명의 취업자가 감소했다.

앱을 제테크 수단으로 삼는 이른바 ‘앱테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틱톡’으로 약 27만원의 수익을 냈다는 글이 등장했다. 틱톡이 이벤트로 신규 가입 시 5000원, 첫 로그인시 1000원, 친구가 본인의 초대 코드를 입력하고 가입하면 양측이 각각 5000원 등 리워드를 최대 모았다는 내용이었다. 이밖에도 영수증을 등록하면 일정 포인트를 주는 네이버, 자사 앱 결제 시 무작위 금액을 포인트로 제공하는 카카오페이 등을 통한 수익 인증 글이 제테크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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