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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TV토론 ‘프레임 전쟁’…우 “민주당다운 후보” vs 박 “첫 여성 시장”[정치쫌!]
뉴스종합| 2021-02-16 00:43
박영선(오른쪽),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유오상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첫 TV토론부터 ‘프레임 만들기’에 나섰다. 첫 공개토론에서 우상호 의원은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를 수차례 강조했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첫 여성 시장”을 반복해 언급하는 등 각자의 이미지 확보에 주력했다.

우 의원은 15일 오후 늦게 MBC ‘100분 토론’을 통해 진행된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 TV토론에서 8번에 걸쳐 “민주당다운 후보”를 강조했다. 우 후보는 토론 초반 박 전 장관의 ‘강남 재건축 허가’ 공약을 두고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서울시장 후보들 탓에 강남 집값이 들썩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가 강남 재건축을 허가하겠다고 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지적했다.

특히 박 전 장관이 ‘21분 컴팩트 시티’ 공약으로 내세운 수직정원 건설 계획을 두고 “민주당 후보답지 않은 공약”이라고 비판하며 “서민들의 어려운 삶을 챙기는 것이 민주당 후보다운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간 ‘당심’ 잡기에 주력했던 우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범민주진영 결집”과 “민주당”을 강조했다. 그는 “우상호는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다. 김대중 대통령이 영입했고, 민주당이 4선 국회의원으로 키워줬다”며 “민주와 진보의 역사를 계승할 수 있고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킬 수 있는 우상호야말로 경쟁력 있는 서울시장 후보”라고 했다.

반면, 박 전 장관은 토론 주요 국면마다 “첫 여성 시장”을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의 주요 부동산 공약인 ‘21분 컴팩트시티’와 유사한 ‘9분 도시 바르셀로나’ 구상을 설명한 그는 “바르셀로나는 9분 도시를 만들어 탄소 배출을 40% 줄이고 소상공인의 상권 문제도 해결했다 모두 여성 시장인 이달고 시장이 한 일”이라며 ‘유능한 여성 시장’ 이미지를 내세웠다.

박 전 장관은 부도상 정책과 관련한 발언에서도 “서울 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실현시키는 서울의 첫 여성 시장이 되고 싶다”고 재차 언급하며 우 후보의 강남 개발 정책 비판에도 “첫 여성 시장이 여러분의 꿈을 꼭 실현시켜 드리겠다”고 답했다.

특히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인한 시정 공백과 관련한 질문에는 “추진력 있고 유능한 서울시장이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중기부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장관’이라고 했던 것처럼 서울시의 기를 살릴 수 있는 첫 여성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두 후보가 내세운 서울시장 이미지도 엇갈렸다. 우 의원은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저는 아직도 서울에서 반전세에 살고 있다”며 “저는 여러분과 같은 서민이다. 목에 힘주지 않고 길을 가다 맥주 한 잔 같이 할 수 있는 서민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고, 박 전 장관은 “서울 시민들은 시장을 선택할 때 능력과 성과를 가장 많이 생각할 것”이라며 “중기부 장관으로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을 디지털 글로벌 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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