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백신 부족에 국제 백신업계 합종연횡…노바백스 ‘게임체인저’ 예고
뉴스종합| 2021-02-24 10:00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 증산을 위해 힘을 합하고 있다. 사진은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신형 백신.[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제적인 백신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그동안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던 글로벌 백신업체들이 합종연횡해 협력하는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하나인 노바백스는 무증상 감염 차단, 예방 효과 연장 등 다른 백신과 차별화한 신형 백신을 개발해 백신업계의 ‘게임체인저’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증산을 위해 경쟁업체들과 손을 잡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대형 제약사들은 약품 판매를 위해 동맹을 택하지 않고 상호 간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데 코로나19 백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맞아 이들이 급히 ‘친구’가 되기로 한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지난 5개월 간 진행했던 자체 백신 생산을 중단하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프랑크푸르트 소재 공장 설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6월 가동을 시작해 1억2500만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토마스 트리옴페 사노피 백신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도 화이자 백신 생산에 동참하기로 했다. 미국의 박스터와 아일랜드계 엔도는 노바백스 백신 생산에 참여하기로 했다.

제약업계 컨설턴트인 제임스 부르노는 “제약사들이 ‘이것만 끝나면 우리는 다시 싸울 것’이라고 말하는 상황”이라면서 “나중에 전쟁을 벌여 상대를 파산시킬 수도 있다고 호언장담하면서도 지금은 함께 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의 협력으로 코로나19 백신 생산은 상당한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며, 이에 따라 각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변이 확산 등 가중되는 위협에 맞서 국민들 접종 횟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신종 백신 개발 역시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면서 학계는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백신이 사용 승인을 얻으면 백신업계 판도를 뒤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초기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노바백스 백신은 무증상 감염을 차단하고, 예방 효과가 기존 백신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등 기존 백신보다 월등한 효과를 내고 있다. 최종 사용 승인이 나면 인류가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훨씬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되는 셈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노바백스가 사용 승인을 받게 되면 당장 대량 생산과 분배 문제가 골칫거리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동맹이 큰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노바백스 투자자들은 수 개월 내 사용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종 단계의 임상시험 결과는 다음 달 배포 예정이다.

노바백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노바백스의 주가는 229달러로 올들어 106%나 올랐다. 이 회사의 시장 가치는 154억달러(약 17조847억원)로 크게 불어났다.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존 무어 면역학 교수는 “노바백스 백신은 기존의 어떤 백신보다도 효과가 뛰어나고 더 오래 지속된다”면서 처음에는 이 백신에 회의적이었지만 관련 데이터를 보고 크게 고무됐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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