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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매수세·청약 기대감…“쌓여가던 전세, 곧 다 빠질 것”
부동산| 2021-02-25 11:27
24일 정부가 발표한 6번째 3기 신도시 광명·시흥 지구에 포함되는 시흥시 과림동 일대. 주택은 거의 없고 공장지대와 임야로 이뤄져있다. 이민경 기자

#경기도 광명시 토박이인 30대 A씨는 결혼한 지 2년 째인 신혼부부다. 현재 광명시 하안동에서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철산 주공아파트 민간재건축 단지들의 일반 분양이 열리면 청약하려고 계획해왔다. 하지만 계획을 바꿔 3기 신도시 광명시흥 7만호 청약을 노릴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전세를 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경기도 광명시와 시흥시가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했다. 1271만㎡ 규모로 여의도 면적의 4.3배다. 정부는 수도권 집값 안정화를 기대하고 이같은 대책을 내놨다.

이르면 2023년 사전 청약에, 낮은 분양가와 대규모 공급량이 예상되자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은 없지 않았다. 정부는 광명시흥에 민간분양 2만8000가구, 공공분양 1만8000가구를 계획 중이다.

A씨는 “철산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신축들이 평(3.3㎡)당 (일반)분양가가 2300만원대라고 한다”며 “25평 기준으로 보면 6억원 정도인데, 3기신도시 물량은 6억원이면 30평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부는 각 지구에서 분양하는 신규 주택의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시세의 70~80%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하안동 전체 가구가 2만호 정도 정도니 7만호 공급이면 광명시 당해지역 사람들로서는 해볼만한 청약”이라며 “연말 이후로 전세물량이 조금씩 쌓이고 있었는데 곧 다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높았던 매수세는 한 풀 꺾일 것 같다”며 “어차피 살 사람은 다 사서 매물도 얼마 없던 참”이라고 말했다.

▶물량공세에 화들짝…교통 등 인프라 확대는 환영=하지만 택지지구와 인접한 철산 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와 광명뉴타운 재개발 지역은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철산주공8·9단지는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총 2064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5층짜리 저층 아파트로 이루어진 단지는 입구가 모두 봉쇄된 상태다. 지난 20일로 이주기간이 종료돼 곧 철거될 예정이다.

철산주공10·11단지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상태로 이주시점은 6월께로 예상된다. 10·11단지에서 현재 조합원 자격 승계가 가능한 10년 보유·5년 거주 요건을 충족한 매물은 25평형 입주권 하나로, 호가 8억원에 나와있다.

인근 B공인 대표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아파트고, 택지지구보다 서울에 더 가깝기 때문에 7만가구 공급 여파는 거의 없을 것 같다”며 “분양가 차이가 커서 매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어차피 일반분양분은 500여 가구밖에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광명뉴타운 재개발 구역은 대부분 철거가 진행되고 있었다. 10구역의 유창시 조합장은 “7만가구 물량공세로 값이 떨어진다고 걱정하는 소유주들이 많다”며 “하지만 아파트만 들어서는 게 아니라 교통수단 등 대규모 인프라도 그곳에 같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광명뉴타운에도 호재라고 본다”고 밝혔다.

유 조합장은 또 “우리 구역은 구도심이었는데, 우리보다 더 서쪽에 자족가능한 신도시가 하나 더 들어오면 광명시 전체의 중심축도 우리쪽에 가까워질 수도 있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아파트 없다고 토지보상 쉽다? 속단은 금물”=이날 찾은 택지지구 중 한 곳인 시흥시 과림동 일대는 말 그대로 ‘빈 땅’이었다. 사람이 사는 주택보다 공장, 폐기물업체, 정비업소 등이 많았다. 비포장도로라 차들이 지날때마다 흙먼지가 풀풀 날렸다.

하지만 인근 식당을 운영하는 C씨는 “아파트 없다고 여기 토지보상이 만만할 것으로 보면 큰 코 다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년 전 평당 400만, 500만원 하던 땅값이 지금 1000만원”이라며 “곳곳에 업자들이 들어와 신축 건물을 올려놨기 때문인데, 이 사람들이 순순히 정부가 제시하는 보상금액을 받고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광명·시흥시 일대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D씨도 “이번에 발표된 시흥시 내 택지지구를 보니 원래부터 개발 얘기가 있던 곳”이라며 “누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서울과 이만큼 가까우면서 커다란 빈땅이 여기말고 또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흥시에서 여기가 이런 개발계획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동안 난개발을 막지 않은 것만 봐도 결코 정부가 생각하는대로 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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