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방치·훼손 ‘반구대 암각화 일대’ 명승 지정예고
라이프| 2021-02-25 11:29
반구천 암각화
김창락화백, 반구대 암각화 제작 당시 상상도

문화재청은 신석기 시대부터 그려진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울주 반구천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반계구곡(磻溪九曲)은 사연댐에 일부 수몰됐고, 백련구곡(白蓮九曲)은 대곡댐에 수몰됐다. 그 중심에 있던 국보의 훼손도 피할 수 없었다. 이번 명승 지정은 이제 부터 나마 잘 보존하려는, 뒤늦은 의지로 읽힌다.

울주 반구천(盤龜川:지금은 대곡천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린다) 일원은 천마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연화산 등을 굽이치며 수많은 절벽과 협곡, 구하도(옛 물길), 습지 등을 만들어내며 다양한 지형과 숲 경관을 이루고 있으며, 구곡(九曲)문화와 함께 저명한 정자 등 자연경관, 역사문화경관이 복합된 명승으로서 가치가 뛰어난 자연유산이다.

이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으로, 초식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있으며, 특히 암각화 인근의 코리스토데라 발자국은 세계 최초로 발견되어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까지 된 한반도 공룡 연구의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최근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된 선사시대 고래사냥 모습의 암각화인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 정몽주(1337~1392)가 유배 중 머문 포은대(반구대의 다른 이름)와 울산시 유형문화재 반고서원 유허비, 반구서원, 집청정(集淸亭) 등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유람문화까지 알려주어 역사문화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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