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에어비앤비, 4분기 최악의 실적…‘코로나 여파’ 4조원 넘게 손실
뉴스종합| 2021-02-26 09:38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39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은 에어비앤비의 로고.[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지난해 12월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39억달러(약 4조3251억원) 손실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전 세계 여행업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기 3억5100만달러(약 3892억원)였던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적자는 46억달러(약 5조1014억원)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적자 규모가 지난해 전 4년 간의 손실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크다면서 이런 손실 규모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의 평균 전망을 웃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회사의 수익 또한 업계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33%, 연간 3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4분기 22%, 연간 30% 하락에 그쳤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말 IPO를 앞두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여행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직원의 4분의 1에 가까운 1900명을 정리해고 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고, 거주 지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하려는 소비자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데 성공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되살렸다. 이런 변화가 3분기 수익 상승으로 이어졌고, IPO를 앞둔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안겼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IPO 첫날 시가총액 1000억달러(약 111조70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현재 주가는 180달러대로, 시총은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큰 액수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연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여행업계의 판도가 영원히 뒤바뀔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앞으로는 사람들이 유명 관광지보다는 소도시를 선호하고, 친구나 가족 방문을 늘리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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