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아우르는 키워드는 ‘공정’…“기업·사회 더 투명해져야”[MZ세대 그들은…]
뉴스종합| 2021-02-26 17:00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한 졸업생이 친구들이 준비한 배너, 풍선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주소현·신주희 기자]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의 약자 ‘M’과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태어난 Z세대를 아우르는 단어다. 현재 2030 세대 직장인이 바로 MZ세대다. MZ세대가 회사 측에 더 많은 성과급을 요구하고, 오너 경영자를 사내 청문회에 세우는 이면에는 공정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MZ세대는 공정을 중시한다. 때문에 공정성 관련 이슈에 민감하다”며 “MZ세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민감하고 전반적으로 투명한 선진 사회를 지향하는 특성이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분석했다.

MZ세대가 대학 입시를 치를 때에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도입돼 있었다. 정량적이기 보다는 정성적 평가를 지향하는 학종에서 때로는 ‘아빠 찬스’, ‘엄마 찬스’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그들은 늘 공정에 대한 갈증을 느껴 왔다. 2019년 ‘조국 사태’, 2020년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도 이 같은 MZ세대의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사 공정에 대해 부당함이 있다면 이를 참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데 적극적이고, 손해에 대해서도 민감한 것이 MZ세대의 특징이다.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MZ 세대는 손해에 대해서 상당히 솔직하다. 대학 안에서도 사소한 것이라도 손해에 대해서 민감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SK하이닉스 성과급 관련 이슈도 직원들이 회장에게 성과급에 대해서 강력히 말할 정도로 조직 문화가 수평적으로 발전해서 이뤄졌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외부적으로 주식, 부동산 등으로 인한 빈부 격차가 커지니 사람들이 참고 양보하려는 여력이 줄었다. 이것이 MZ세대의 성향과 맞물려 발생한 현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도 “직장에서 큰 성과가 났을 때 이전 세대 같으면 ‘성과급 받았는데’ 라며 생각해도 참고 넘어갔지만, MZ세대는 참을 수 있는 문제라도 이제 당당하게 요구하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여 교수도 “MZ세대,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매사에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특징이 있다”고 부연했다.

향후 이 같은 상황을 알고 기업이나 사회가 보다 투명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여 교수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미래를 내다봤을 때 향후 소비자의 주축이 될 이들을 위해 ‘공정’이라는 브랜드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공정을 강조하는 세대다 보니 투명하게 공개하고 잘잘못과 성과를 공개하는 데 대해서 신뢰를 보내는 특성이 있다”며 “기업도 채용과 경영에서 이 같은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도 “이제는 기업과 사회가 투명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MZ세대는 신뢰하지 않는다”며 “옛날처럼 불투명하게 경영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직장 내에서 투명하게 서로 신뢰 갖는 수준에서 풀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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