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오늘부터 화이자 백신도 접종…코로나 의료진 300명 첫 대상
뉴스종합| 2021-02-27 06:59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이 27일부터 시작된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틀째인 27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 제품에 이어 화이자 백신도 접종에 본격 투입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 300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가 199명이고,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가 101명이다.

이들이 맞는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도입된 초도물량 5만8500명분(11만7000회분)의 일부다.

지난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이 대한항공 화물기에서 내려 이송되고 있다. [연합]

이 백신은 전날 오전 11시 58분께 대한항공 A330-300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온도조절 컨테이너에 실려 온 화이자 백신은 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개별 용기 단위로 소분된 뒤 수송차량 5대에 나뉘어 전국 예방접종센터 5곳으로 배송됐다.

화이자 백신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유통·보관과정에서 영하 75도 안팎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고 사용 전 해동·희석 등의 전처리 과정이 필요한 제품이다.

이에 백신 접종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접종센터에서 먼저 시작된 후 각 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

지난 26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실내배드민턴장에 마련된 중부권역 예방접종센터로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이송되고 있다. [연합]

정부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5만5000명 전체에 대한 1차 접종을 다음 달 20일까지 마치고, 2차 접종은 3주 뒤인 3월 20일부터 시작해 4월 10일 완료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 '코미나티주'는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활용한 '핵산 백신'이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체내에 주입해 항원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앞서 식품의약안전처가 미국 등 6개국에서 수행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살핀 결과 예방 효과는 95%로 나타났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포함해도 94% 이상의 예방 효과를 냈다. 다만 중증의 코로나19 예방에 대해서는 전체 발생 건수가 적어 통계적 의미는 없었다.

지난 26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실내배드민턴장에 마련된 중부권역 예방접종센터 초저온냉동고에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옮겨지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유통·보관과정에서 영하 75도 안팎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연합]

임상시험에서 주로 관찰된 국소 및 전신 이상반응 대부분은 가벼운 수준으로, 발생 후 1∼2일 이내에 사라졌다.

국소 반응으로는 주사 부위 통증(84.1%), 부종(10.5%), 발적(9.5%) 등이 있었다. 피로(62.9%)나 두통(55.1%), 근육통(38.3%), 오한(31.9%) 등 전신 반응도 나타났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외에는 급성 안면마비가 4건 발생했다.

접종 대상자는 만 16세 이상이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김윤태 의사(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한편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에서는 이틀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이어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 가운데 실제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28만9480명이다. 접종 동의율은 93.7%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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