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얀마 유혈사태로 최소 22명 사망…국제사회 분노 "용납 안 돼"
뉴스종합| 2021-03-01 08:35
미얀마에서 날로 군부 쿠데타에 대한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부상 당한 시민이 구조되고 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얀마 군경이 28일(현지시간) 군사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를 무력 진압해 유혈 사태가 발생하자 국제사회가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미얀마 유혈 사태의 참혹한 장면이 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미얀마 군부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군경이 "혐오스러운 폭력"을 휘둘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우리는 버마(미얀마)의 용감한 사람들과 굳건히 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의 의지를 지지하는 데 모든 나라가 동일한 목소리를 내기를 촉구한다"면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계속 책임을 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얀마에서는 이날 군경이 민주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면서 18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앞서 지난 9일 네피도에서 시위에 참여한 20세 여성이 첫 시위대 사망자다. 경찰 실탄에 머리를 맞아 사경을 헤매다 열흘 만에 숨졌다. 이어 20일 미얀마 제 2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로 총기를 발사해 10대 소년을 포함,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곤 외곽에서는 시위대의 심야 자경단원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로써 미얀마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가한 사망자는 최소 22명으로 집계됐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평화적 시위대에 치명적 폭력을 쓰고 임의 체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가 함께 나서 군부를 향해 선거로 표출된 미얀마인들의 뜻을 존중하고 억압을 멈춰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폭력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불법적으로 전복하는 데 정당성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무장 민간인을 상대로 총을 쏘는 것은 군경이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했다는 점을 보여주며,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의 무력 진압이 "혐오스럽다"고 비난하고 군부 지도층이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또 "영국은 미국, 캐나다와 협력해 미얀마 군부 인사 9명을 상대로 인권 제재를 내렸다"면서 "이런 폭력이 중단돼야 하며 민주주의가 회복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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