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통신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완료…네이버 이해진, ‘日 검색시장’ 3번째 도전하나
뉴스종합| 2021-03-01 17:27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책임투자자 [출처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해진의 세번째 일본 검색 시장 도전…이번엔 과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라인’과 ‘Z홀딩스’가 1일 경영통합을 완료하고 합작법인을 출범했다.향후 5년간 5000억엔(한화 약 5조 3000억원)을 투자, 오는 2023년도 매출 2조엔(한화 약 21조 2000억원), 영업이익 2250억엔(한화 약 2조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검색·포털, 광고, 메신저와 더불어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 공공 분야 등 다양한 사업에 집중한다.

새롭게 출범한 지주회사의 초대 회장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책임투자자(GIO)가 맡는다. 앞서 두 차례의 일본 검색 시장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해진 GIO의 세번째 도전이란 평가도 나온다. 수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야후재팬과 손을 잡은 만큼, 이번엔 글로벌 플랫폼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인+야후재팬 효과…2023년 매출 21조 2000억원 목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 주식회사(이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 주식회사’(이하 Z홀딩스)는 1일 경영통합을 완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라인과 기존 Z홀딩스를 100% 자회사로 두는 중간 지주회사 격인 신생 ‘Z홀딩스’가 일본에서 출범하게 됐다.

Z홀딩스 주식회사

Z홀딩스와 라인은 2019년 11월 경영 통합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후 같은 해 12월 경영 통합 계약서를, 2020년 8월에는 업무 제휴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양사 및 각각의 모회사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등 4개사는 경영 통합을 목표로 교섭을 진행하며 경영통합 후 빠르게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통합으로 신생 ‘Z홀딩스’ 그룹은 약 2만 3000 명의 임직원과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보유한 일본 최대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 출범하게 된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협력으로 확보한 일본 내 사용자만 3억 명 이상, 클라이언트는 1500만 개가 넘는다. 일본 지자체와 함께 진행 중인 공동 프로젝트노 3000건 이상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 [라인 제공]
야후재팬

Z홀딩스 그룹은 야후재팬과 라인의 핵심 사업 분야인 ‘검색·포털, 광고, 메신저’를 계속해서 추진한다. 동시에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 공공’ 4개 분야를 새로운 집중 사업으로 규정한다. 해당 분야에 데이터 및 AI 기술을 접목해 견고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체제 아래 2023년 매출 2조엔(한화 약 21조 2000억원),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액인 2250억엔(한화 약 2조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Z홀딩스 측은 “경영 통합을 통해 ‘정보, 결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일상 필수 분야를 아우르게 됐다”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더 풍요롭고 편리한 일상을 만들 수 있도록 앞장 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주회사 A홀딩스 출범…네이버 이해진의 세번째 검색시장 도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이날 신생 ‘Z홀딩스’의 지분 65%를 보유하는 지주회사 ‘A홀딩스’도 출범했다. 양사는 A홀딩스의 지분을 50%씩 가진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A홀딩스’의 초대 회장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책임투자자(GIO)가 맡는다. 지난 2016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해외 사업에 집중해온 이해진 GIO는 일본 최대 메신저 라인과 야후재팬을 정점에서 관리하게 된다.

이번 A홀딩스 출범은 이해진 GIO의 세번째 일본 검색 시장 도전과 다름없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 탄생을 향한 의지를 보여준다. 라인과 야후재팬이 경영통합하고 이를 최상단에서 지배할 합작법인을 세운 것은 두 서비스 시너지로 미국·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과 맞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이버는 일본 검색 서비스 시장에 두 차례 진출을 시도했지만 모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0년에 일본에 검색 사업을 전담할 법인 ‘네이버재팬’을 설립했지만 2005년 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야후재팬과 구글에 밀려 시장 점유율에서 부진했다. 2006년 검색업체 ‘첫눈’을 인수하면서 재기를 모색한 네이버는 2007년에 다시 네이버재팬을 설립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2013년 말에 두 번째로 서비스를 폐쇄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네이버 검색이 일본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경쟁자였던 야후재팬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경영을 통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20’에서도 김상범 검색 책임리더는 “일본에서 다시 검색 서비스를 해보려 한다”며 “과거 일본에서 기반도, 경험도 없었지만, 이제는 라인이라는 든든한 기반, 야후재팬과의 협력을 통해 확보할 검색 노하우가 있는 만큼 꼭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