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中 발판 삼아 세계로…현대차, 글로벌 수소 전략 큰 그림 나왔다
뉴스종합| 2021-03-02 11:37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둥성에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인 HTWO광저우를 짓고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이 될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HTWO광저우의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중국 광둥성을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으로 낙점한 것은 앞으로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이 될 중국 시장을 선점하고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의 최강자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중국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이 수소 시장 확보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구체적으로 이번 HTWO 광저우 기공식은 정의선 회장이 작년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판매를 확대하고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하겠다”고 강조한 청사진의 구체적인 밑그림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HTWO광저우 건설을 계기로 수소전기 승용차, 수소전기 상용차는 물론, 수소연료전지시스템를 판매해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2035년 세계 최대의 수소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 공정학회는 지난해 10월 2035년경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대까지 보급한다는 수소전기차 보급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로 낙점된 광둥성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중국 가오궁(高工)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수소차가 가장 많이 팔린 도시 1,2위는 각각 광저우 시(487대)와 포산 시(259대)로 모두 광둥성에 있다. 특히 광저우 시는 수소충전소를 30개 이상 건설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수소충전소를 50개 이상 건설한다.

아울러 광저우 시 정부는 내년까지 수소차를 3000대 이상 보급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사업에 최대 500만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해외 첫 수소생산기지로 광동성을 낙점한 것은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정책적 지원이 배경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광둥성을 베이징과 상하이, 다롄과 함께 수소 산업 4대 거점으로 지정하고 수소버스, 발전 및 차량 연료전지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광둥성은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유관 밸류 체인 산업기반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상용 물류차를 중심으로 선박,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비상전력 시스템 등 다양한 수소사업 시범운영안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광둥성이 추진 중인 여러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참여해 현지 법인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판매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번 해외수소생산기지 건설은 글로벌 업체들과의 수소 시장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토요타도 지난 2017년 장쑤성에 수소 충전소를 세우고 광저우자동차그룹 등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합작사를 세우는 등 중국과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 발라드, 독일 보쉬, 미국 누베라 등 글로벌 연료전지 업체들도 중국 현지 업체나 연구소와 손잡고 공동 연구 및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독일 SFC에너지, 영국 세레스 파워 등도 중국 수소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춘 퍼스트 무버로서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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