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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은퇴 후 연간 예상 생활비 1억원 필요해” [인더머니]
뉴스종합| 2021-03-08 15:38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은 은퇴 후 월 평균 804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한 것으로 에상했다. 연간으로는 9648만원, 1억원에 가까운 숫자다.

8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1 Korean Wealth Report :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에 따르면, 부자는 은퇴 후에도 월 800만원 이상의 생활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 가구의 적정 노후생활비 268만원 대비 3배 수준이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을 보유한 대중부유층도 예상 노후생활비를 가구당 월평균 420만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50세 이상 일반 은퇴자 가운데 스스로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금(金)퇴족’의 월 생활비 지출 308만원보다 부자는 2.6배, 대중부유층은 1.4배 더 많은 수준이다.

앞서 하나금융 100년행복연구센터는 생애보고서를 통해 부자들은 한 달 생활비 약 1100만원을 쓰며, 은퇴 후 기존 생활비의 약 27%를 줄여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일반 퇴직자의 은퇴 후 생활비 절감분 약 29%와 비슷한 수준이다.

예상 월 생활비 규모에 비해 연금을 통한 노후 준비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자들의 예상 연금 수령액은 월 314만원으로, 은퇴 후 필요 생활비의 약 39% 수준에 그쳤다. 대중부유층의 연금 수령액은 월 184만원으로, 예상 은퇴생활자금의 약 44% 수준이었다. 이들은 평균 연금 2개를 보유하고 있었고, 개인연금과 국민연금의 가입 비중이 월등히 컸다.

대신 부자들은 예·적금 및 보험(23%)과 부동산(17%), 금융자산(17%) 등으로 노후생활비 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상속, 증여와 관련해선 여전히 ‘부동산 증여’가 가장 선호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이 많을수록 이 같은 경향은 두드러졌다. 금융자산 10억원 미만의 대중부유층의 52%가 선호하는 증여 수단으로 ‘부동산’이라고 답한 데 반해, 부자는 그보다 13%포인트 많은 65%가 증여 시 부동산을 선호했다.

부자의 22%는 ‘상업용 부동산 증여’를 선호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대중부유층(12%) 대비로도 10%포인트 차이가 날뿐더러 보험(22%)이나 주식·채권·펀드(20%) 등 다른 답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하나금융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시드머니 마련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1순위로 ‘사업소득’을 꼽았고 그다음으로 ‘상속 및 증여’라고 답한 바 있다. 또 앞으로 보유 자산 절반은 노후 준비에 쓰고, 나머지는 상속 또는 증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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