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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부진에 게임스탑 열풍 재현…하루 만에 40% 폭등
뉴스종합| 2021-03-09 09:09
게임스탑 매장[AP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 속에서 기술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게임스탑 열풍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현재시간) 미국 증권가에 따르면, 게임스탑 등을 비롯한 변동성이 큰 종목들이 하루 만에 폭등했다. 게임스탑은 이날 41.21% 급등한 194.50달러로 장을 마감했고, AMC 엔터테인먼트도 15.40% 상승한 9.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은 지난 1월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는 개미 군단이 촉발한 이른바 게임스탑 열풍의 주요 대상이었다.

게임스탑은 최근 6거래일 동안 61% 이상 뛰었다. 갑작스러운 상승세 속에서 이날 특히 폭등한 배경에는 라이언 코헨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게임스탑의 급등은 코헨이 게임스탑의 이커머스 전환을 돕는 새로운 위원회에 앞장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코헨은 게임스탑의 성장전략위원회의 의장을 맡아 이커머스 전환을 본격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코헨은 반려동물업체 츄이의 공동 창업자이자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로 최근 게임스탑에 합류해 개미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코헨의 역할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그가 이커머스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AMC 엔터테인먼트도 게임스탑의 폭등세에 덩달아 크게 올랐다. 그러나 별다른 호재 없이 고평가된 탓에 주가가 또 널뛰기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 회복 이후의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 파산을 겨우 모면한 상황인데다 여전히 각종 부담 요인이 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AMC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부채가 60억달러에 육박했다. 주식 발행과 추가 대출 등으로 파산을 겨우 막았지만 부채 비중이 여전히 높고 가장 최근에 받은 대출의 이자율이 15%에 달하면서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 사태 속에서 고속 성장한 스트리밍 업계도 AMC 엔터테인먼트에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보스는 이와 관련해 “주가가 매우 고평가돼 있다”며 “영화관들이 점차 다시 문을 열고 있지만, 부채 부담, 높은 이자율, 스트리밍업계의 성장 등이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의 상당한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간 더킨 크레딧스위스 연구원도 “영화관의 회복 기간과 강도, 회사의 채무 관리 능력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5달러로 유지했다.

AMC 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AMC 엔터테인먼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5% 떨어진 1억8100만 달러, 주당순손실은 3.3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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