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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초봉이 얼마야?” 블라인드는 지금 연봉 줄세우기 [IT선빵!]
뉴스종합| 2021-03-09 21:57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카카오 인상액은 200-300이고 이것도 일괄 인상 아니구. 인센은 5~20퍼 정도야”(카카오)

“인센 최소 10%아니야. 보통 5~10이라고 보면 될듯”(쿠팡)

“계약 초봉 4450, 인센없음, 연봉인상 많을 땐 1~2%, 작년엔 동결”(롯데쇼핑)

IT업계가 경쟁하듯 연봉을 올리자, 젊은 개발자들이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사 연봉체계 서열정리에 나서고 있다. 연봉 인상폭이 최대 2000만에 달하는 업체가 등장하면서, 기존 연봉 서열체계도 무너졌다. 이에 확실한 ‘연봉 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며 성과와 확실한 보상을 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동참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2021 IT업계 개발직 초봉 모음’이란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블라인드에서 접한 56개사 개발직 초봉을 한 데 정리한 파일을 공유했다. 파일에는 ▷초봉 ▷초봉 인상액 ▷인센티브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스톡옵션 ▷연봉 인상률 ▷포괄임금제 여부 등이 정리됐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을 비롯 이통3사, 게임사, 금융사, SI, 이커머스, 신생 플랫폼 등 개발직군 주요 기업들이 포함됐다.

직장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주요 기업 개발직군 연봉체계 비교표[블라인드 캡처]

각사 개발자직군 계약 초봉이 가감 없이 기재됐다. 이에 따르면 가장 높은 초봉 급여는 퀄컴 코리아로 계약 초봉 8000만원이다. 이어 금융권(농협·신한·국민은행)이 6900~6300만원수준을 형성하며 높은 그룹을 차지했다. 다음은 ▷6000만원(구글 코리아‧쿠팡‧우아한형제들‧직방‧크래프톤) ▷5000만원(네이버‧카카오‧넥슨‧넷마블)으로 플랫폼업체와 포털, 게임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SK텔레콤(5300만원), KT(4300만원) 등 통신사도 뒤따랐다. 삼성전자는 4500만원이지만 인센티브(45~60%)가 높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초봉 인상액과 인센티브, 스톡옵션 등도 포함됐다. 네이버는 15~25%, 카카오는 5~20%, 금융권(농협·신한·국민)은 12~17% 수준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기재됐다. SI기업(삼성 SDS·SK C&C·LG CNS)의 경우 8~23%로 비교적 높은 수준에 속했다.

취합본에는 아직 공란도 존재한다. 작성자는 해당 취합본을 블라인드에서 보고 채운 내용이라며, 각사 개발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각사 개발자들이 동참하며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거나, 추가적으로 자사 연봉 체계를 가감 없이 공개하고 있다.

“우리 4500아니야, 4900인데”(SSG닷컴) “nhn 게임은 4500이고, 기술직이 5000이야”(NHN) “씨제이 비고란에 과장,차장 인센티브 1.5배, 부장2배 지급 추가해줘”(CJ올리브네트웍스) “우린 3800정도 되는 듯”(포스코ICT) 등 각사의 젊은 개발자들은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접한 군소 IT업체 개발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자신을 지방중소IT 20년차라고 소개한 한 개발자는 “아직도 쿠팡 신입 초봉이 안된다”며 토로했다.

한편 IT업계는 쿠팡에서부터 시작한 연봉 인상 도미노로 각사가 출혈경쟁을 불사하고 있다.업계에선 “괜찮은 개발자 모시기가 하늘에 별 따기”란 말이 나올 정도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이 분야의 경쟁력 있는 기술자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에 적자를 기록한 게임업체가 연봉 일괄 1200만원을 인상하는 등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업계서는 개발자 대우에 나서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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