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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다윗을 키우자]대표부터 신입까지 한자리…어반베이스의 타운홀 소통
뉴스종합| 2021-03-10 07:01

조직의 유연함은 스타트업들의 최대 강점이다. 소규모 기업들이 가질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과 상황대처 능력은 대기업이 아무리 따라하려 해도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여타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구성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었다. 이른바 '어반베이스 시티즌십(UBShip)'은 모든 직원에게 해당되는 회사의 철학으로, 각 분야 전문가로서의 자율성과 함께 책임감도 부여된다.

어반베이스의 막힘없는 소통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타운홀 미팅’이다. 대표, 임원부터 신입, 말단 직원까지 한 공간에 모여 안건에 제한되지 않는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자리다. 코로나19로 최근 몇 개월은 다른 방식으로 대체됐지만 이전까지는 매달 1회씩 전 직원이 모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하진우 대표를 비롯한 어반베이스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있다. [어반베이스 제공]

타운홀 미팅은 경영과 관련한 핵심 이슈부터 사내 복지나 사소한 불편함 등 회사의 모든 것들을 묻고 답하는 자리가 된다. 하 대표가 경영진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타운홀 미팅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직원들에게 회사의 상황을 투명하게 알려야한다는 뜻에서 비롯됐다.

하 대표는 직원들의 워라밸에도 각별하다. 본인 스스로가 세 자녀를 키우며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깊게 여기고 있어서다. 생일, 결혼기념일에 휴무를 주는 것은 물론, 주5일 기준 합산 40시간에 맞춰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 대표는 회사의 경영을 ‘수프’에 비유했다.

“수프는 꾸준히 저어주지 않으면 응고돼 덩어리가 생긴다. 조직에 끊임 없이 피드백을 줘야 직원들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이는 성과로 이어진다. 수 년 전 회사가 어려울 당시 직원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둘러댔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이를 후회한다. 경영 상황을 일정 부분 공유하는 편이 구성원들의 충성도와 성과달성에도 도움된다고 생각한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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