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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김봉진 사재 1천억 쏜다…직원 이어 라이더·마트 비정규직까지 지급
뉴스종합| 2021-03-11 10:23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우아한형제들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1000억원 규모의 사재를 털어 직원들에게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한다. 라이더(배달대행기사)와 마트 비정규직까지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우아한형제들은 김 의장이 지급 대상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11일 밝혔다. ▶관련 기사 16면

김 의장은 메시지에서 “오늘날과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며 “아시아에 진출해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식은 총 2100여명이 증여 대상이고, 격려금은 총 2200여명이 지급 대상이다.

김 의장은 우선 지난달까지 입사한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배민라이더스 운영사), 해외법인 전 직원 1700여 명에게 주식을 차등 지급한다. 직급이나 성과와 상관없이 2020년 이후 입사자는 2000만원 상당, 이전 입사자는 직원 1인 평균 약 5000만원 상당을 받게 된다. 의무 재직 기간은 없고 주식 지급 시기인 2024년 이전에 퇴사하더라도 모두 부여된다.

또 소속 직원이 아닌 라이더 가운데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모든 라이더에게 1인당 200만∼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한다.

요건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 가운데 일정 건수 이상의 배달을 수행한 1390명에게는 격려금 10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배달 전용 마트 B마트 창고 직원과 기간제 직원 등 830여 명에게는 1인당 100만∼150만원의 격려금을 준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주식 부여 대상인 직원과 라이더에게는 문자 메시지로 별도 안내하는 한편, 콜센터에 전담 안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주식 증여는 사회 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로 김 의장의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나누는 것”이라며 “기부 세부 이행안은 구상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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