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안철수 위기?...“확실한 경쟁력 보여줘야”
뉴스종합| 2021-03-12 11:56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탔지만, 정작 승패 여부는 안개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그동안 범야권 후보들을 여유롭게 따돌리며 지지율 1위를 달렸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매서운 추격에 지지율 경쟁은 하루하루 ‘초박빙’ 양상이다.

안 후보로서는 단일화 시한인 오는 19일까지 보수진영 표심 결집을 등에 업은 오 후보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안 후보가 앞으로 치러질 비전발표회, TV토론 등에서 압도적인 ‘본선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후보가 연일 “저는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매번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는 결과를 낸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야권 지지자분들이 잘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 후보가 기댈 곳은 역시 ‘중도·부동층’이다. 단순히 조직력 대결로 간다면 ‘제1야당’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안 후보측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본선 경쟁력’을 물어보는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꾸준히 주장해온 이유기도 하다.

이미 국민의힘은 서울 선거대책위원회를 대대적으로 출범시키는가 하면, 4·7 재보선 필승결의대회를 여는 등 기선제압에 나선 상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못 내세우고 집권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고 오 후보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당으로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단일 후보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저희 나름대로 선대위를 꾸려서 끌고 가는 것은 단일화 취지에 맞지 않다”며 “이 부분은 단일화를 하는 입장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향후 치르게 될 비전토론회와 TV토론 등에서 오 후보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안철수-오세훈 구도가 아닌 안철수-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두 후보는 지난 10일 저녁 2차 회동을 통해 토론 전 비전발표회를 치르기로 합의한 상태다. 두 후보가 각자 서울시 미래비전을 발표하고, 언론의 질문을 받는 식이다. 또, 선관위 유권해석에 따른 TV토론 1차례를 포함해 유튜브 토론 등도 이어질 예정이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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