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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LH 투기의혹, 국수본 수사역량 검증받는 첫 시험대"
뉴스종합| 2021-03-12 14:38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창룡(왼쪽) 경찰청장이 12일 오후 충남 아산시 경찰대학에서 열린 신임 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 참석,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가수사본부의 출범을 격려하며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를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1년 신임 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강도 높은 자기혁신이야말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임용되는 청년 경찰들의 열정과 패기가 혁신의 새로운 동력이 돼 국민의 신뢰를 더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가수사본부기에 '국민중심 책임수사'를 상징하는 수치와 함께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임용자에게 주는 대통령상을 노영민 경위와 이연희 경위에게 직접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경찰 역사 중 가장 획기적인 개혁이 실현되는 원년"이라며 "국민의 민주적 통제를 높이기 위한 개혁법령이 시행됐다. 형사 사법절차에서 경찰의 위상이 달라졌다. 경찰 수사의 독립성이 높아지는 만큼 책임성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수사본부 출범과 함께 책임있는 수사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견제와 균형, 정치적 중립의 확고한 원칙을 바탕으로 책임수사 체계를 확립하길 바란다"며 "책임에 걸맞은 수사역량으로 국민의 기대와 신뢰에 응답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신도시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의혹 사건은 국가수사본부의 수사역량을 검증받는 첫 번째 시험대"라며 "우리 사회의 공정을 해치고 공직사회를 부패시키는 투기행위를 반드시 잡아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을 비롯한 관계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국가의 수사역량을 극대화하는 계기로 삼아주기 바란다"며 "엄정한 수사와 법 집행 위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공공기관을 개혁하고 공직사회의 청렴성을 쇄신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시범 운영 중인 자치경찰제가 오는 7월 전면시행된다"며 "치안행정과 지방행정을 연계한 지역 맞춤형 ‘통합적 치안서비스’가 조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로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5대 범죄 같은 전통적인 범죄가 줄어든 반면 사이버공간을 이용한 범죄가 늘고 있다"며 "재난을 틈탄 불공정거래와 사기, 아동·여성에 대한 학대와 폭력, 청소년, 장애인,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정한 범죄에 더욱 단호히 대처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여러분에게 ‘어려운 국민의 손을, 가장 먼저 잡아드리라’고 명령한다"며 "국민 안전 수호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한다. 국민 곁으로, 힘차고 당당하게 나아가달라"고 했다.

이어 "국민께서도 ‘개혁 경찰 1기’ 여러분이 선택한 헌신의 길에 깊은 신뢰와 사랑으로 함께해주실 것"이라며 "여러분이 국가의 얼굴임을 늘 명심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번 임용식은 임용자들이 국가수사본부 출범 등 경찰의 근본적인 변화에 책임감 있게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의미로 열렸다. 올해 신임 경찰로는 경찰대학 제37기, 경찰간부후보 제69기, 변호사 경력경쟁채용 제7기 등 165명이 임용됐다.

문 대통령은 임용자 대표 3명에게도 직접 계급장을 수여했다. 김정숙 여사는 현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정정당당하게 소임을 다하라는 의미로 꽃장식(부토니에르)을 선물했다. 부토니에는 꽃말이 '영웅'인 델피움과 '새로운 시작'의 프리지아, '강인함'을 상징하는 캐모마일로 구성됐다.

올해 정부는 경찰개혁의 일환으로 경찰조직을 ▷국가경찰 ▷자치경찰 ▷수사경찰로 분화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그중 경찰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가 올해 출범하게 됐다.

경찰청은 국가수사본부 출범을 계기로 경찰의 수사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경찰의 인재인 경찰대·간부후보 임용자들을 경제범죄수사팀 등 일선 수사부서에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이번 경찰대 37기 임용자의 입시 평균 경쟁률은 113.6대 1이었다. 간부후보(69기)는 31대 1이었다.

올해 현장에 투입되는 임용자부터는 경찰수사연수원에서 4주간의 전문 수사과정 교육을 이수한 후 3년간 필수적으로 수사부서에 근무한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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