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서울시, 복지 사각지대 연계하는 ‘착한 시민 탐정’ 도입
뉴스종합| 2021-03-16 08:33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한국전력 단전반 소속 A씨는 전기료 장기 체납인 곳의 빈집여부를 확인하다 인기척을 느끼고 문을 두드려 보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만 있을 뿐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를 이상히 여긴 A씨는 ‘성동지역살피미’(카카오톡)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확인 결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B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에 효사랑주치의를 통해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돌봄SOS센터 서비스를 연계하고 서울형 긴급복지를 통해 공과금 납부와 병원비를 지원했다.

# 00구의 통장인 C씨는 주 3회 배달되는 복지관 도시락이 집 앞에 방치돼 있는 것을 발견, 동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확인 결과 오랜 기간의 식사거부로 탈진, 심신허약상태의 D씨를 만날 수 있었다. 식사와 거동이 불편한 D씨를 위해 돌봄SOS센터에 알려 식사와 청소 등 주거환경 개선을 돕고,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을 통해 치매검사를 실시하며 치매안심센터에도 연계해 지원했다.

서울시가 시민과 함께 복지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을 찾는다.

서울시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실질적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1000만 시민의 눈으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착한 탐정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찾아가는 복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지난 한 해 총 91만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103만 건의 지원을 펼친 서울시는 보다 촘촘한 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 및 시스템 개선은 물론, 시민 참여를 통한 복지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착한 탐정 캠페인’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착한 탐정 캠페인’은 최근 코로나19로 심화된 돌봄공백을 해소하는 동시에 사회적으로 고립된 시민을 지원하며 범사회적인 위기를 극복하기위해 마련됐다.

서울시는 동 주민조직 위원이나 통·반장, 또는 우체국 집배원·편의점 업주 등 생활업종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업무 중, 또는 일상에서 알게된 주변 위기가구 사례를 제보할 수 있도록 약 10만 명의 명예사회복지공무원과 약 8600명의 이웃살피미를 임명한 바 있다.

약 11만 명의 주민 복지공동체 구성원 외에도 어려운 이웃을 발견했을 때 주저없이 공공 지원을 요청할 수 있도록 시작한 홍보 운동이 바로 ‘착한 탐정’이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생계가 어려워 보이거나 인기척이 없는 등 주변의 위기가구를 발견했을 때 전화 통화만으로도 ‘착한 탐정’이 될 수 있다. 거주지 동주민센터 및 다산콜센터(120)를 통해 일상의 ‘셜록 홈즈’가 되는 것이다. ‘착한 탐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복지포털(https://wis.seou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복지의 취지는 사람과 사람의 공감이 이어져 어려운 곳을 외면하지 않고 두루 살피는 것”이라며 “많은 시민 여러분께서 위기에 놓인 이웃에 대한 관심과 공감, 온정으로 ‘착한 탐정’에 적극 참여를 당부하드린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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