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오세훈 "내곡동 땅 양심선언 나오면 후보 사퇴" 안철수 "거짓 있다면 책임지길"
뉴스종합| 2021-03-16 19:15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경선을 앞두고 16일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안 후보는 이날 강남구 내곡동에 있는 처가의 땅이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거론했다. 오 후보는 이에 내부에서 증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오 후보는 "한 분이라도 이 지구에 대해 오세훈 (당시)시장이 관심을 표했거나,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했다는 기억이 있으신 분은 나서달라"며 "서울시 직원이나 SH(서울주택도시공사) 직원은 양심선언을 해달라. 그러면 전 바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시절 관심도 없었고 수용 절차가 진행되는 것 자체도 몰랐다. 아마 담당 국장도 제 처가가 관여된 것을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지적은 제가 지정에 관여했다, 시장 지위를 이용해서 돈을 벌었다, 만약 이해충돌이 있었다면 이 땅을 보상지에서 제외하는 게 옳았다는 것"이라며 "(부지가)가운데 있어서 이를 빼면 지정이 안 된다. 억지 주장으로, 지정대상에서 제외했으면 더 큰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시세보다 낮게 매각을 했다고 했는데 36억원을 번 것은 사실이니 아마 많은 분이 상실감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는 "법조계에 물어봐도 상식적 수준(의 보상)으로,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다"며 "또 '총액이 얼마'로 일반 시민이 상실감을 갖는다는 것은 적어도 안 후보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받아쳤다. 이는 안 후보의 자산 규모를 애둘러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안 후보가 "지금 설명하신 내용 중 어떤 거짓이라고 밝혀지면 책임을 지겠느냐"고 재차 추궁하자 오 후보는 "처가 땅 10년 전 수용·보상 문제로 혹시라도 (제가)관여를 했거나 하는 일이 밝혀지면 책임 지는 정도가 아니라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앞서 오 후보는 자신의 시장 재임 중 처가가 지구 지정으로 36억원을 보상 받았다는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놓고 시장 취임 전인 2006년 3월 처가 땅이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에 지정됐고, 2009년 법 개정에 따라 보금자리주택지구로 편입됐다고 대응해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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