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바람 잘 날 없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여성 외모 비하’로 또 구설수
뉴스종합| 2021-03-18 13:27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또 다시 설화에 휩싸였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대회 조직위원장(회장)이 여성 멸시 발언 논란 끝에 지난달 12일 사임한 지 불과 한 달여만에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가 여성 외모를 놓고 모욕적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해당 책임자는 논란이 커지자 조직위 측에 사임의사를 밝혔다.

17일(현지시간) 교도통신은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괄책임자인 사사키 히로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외모 비하’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 발혔다.

앞서 같은날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사사키가 여성 탤런트의 외모를 모욕한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사키는 패럴림픽을 담당하던 지난해 3월 일본 인기 탤런트인 와타나베 나오미의 외모를 돼지로 비하하는 내용의 개회식 연출안을 메신저를 통해 공유했다. 공식 프로필 상 키와 체중이 158㎝, 107㎏인 와타나베의 신체 특징에 착안, 그를 돼지로 분장시켜 익살스러운 퍼포먼스를 펼치는 이른바 ‘올림피그’(돼지와 올림픽의 합성어) 행사를 연출해보자는 것이 사사키가 제안한 연출안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 연출안은 팀 내 비판의 부딪히며 폐기됐고, 이후 온라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사사키는 18일 새벽 “개회식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내 생각과 발언 내용에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 그와 해당 내용에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취지의 사죄문을 내놨ㄷ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조직위 회장에게 사의를 전했다고도 덧붙였다.

사사키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電通) 출신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식 때의 오륜기 인수 행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 캐릭터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마리오로 분장해 깜짝 등장토록 하는 연출을 이끌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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