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이젠 마늘값만 남았다…치솟던 장바구니물가 안정세
뉴스종합| 2021-03-22 11:30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

무섭게 치솟는 가격에 ‘파테크(파+재테크)’라는 말까지 나왔던 대파 가격이 최근 들어 떨어지고 있다. 양파 가격도 4월을 지나며 점차 내려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장바구니물가에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된 셈이다. 하지만 주요 양념채소 중 하나인 마늘 가격은 햇마늘이 나오는 6월까지는 여전히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9일 상품(上品) 대파 1㎏의 소매가는 6497원으로, 3월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7000원을 넘어서던 소매가가 18일 6000원대로 뚝 떨어진 뒤 한 차례 낮아지며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 소매가격 2044원보다 3배 이상 높지만 3월 가장 높은 소매가를 보였던 3일(7624원)과 비교하면 ㎏당 1000원 이상 낮다.

대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2월과 3월 따뜻한 날씨로 겨울대파 작황이 좋았기 때문이다. 겨울대파는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지난 1월 폭설과 한파로 대파 농가에서는 대파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울러 전국에서 봄대파가 출하되면 대파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월부터 나오는 봄대파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6.6% 늘어 봄대파 출하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 가격도 아직 크게 떨어지지 않았으나 4월부터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8일 가락시장 양파 상품 평균 도매가는 ㎏당 1880원으로, 전년 동기 1130원보다 높고 전월 하순 2000원보다는 낮아졌다. 수입 양파가 늘고 조생양파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10% 늘어난 데다 기상이 좋고 병충해 피해가 적어 평년보다 작황 상태가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산량은 전년보다 2%, 평년보다 4% 늘어난 20만7000t으로 전망했다. 3월 하순부터 출하량이 늘면 4월부터는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주요 양념채소인 마늘 가격은 여전히 높다. 지난 19일 국산 깐마늘 상품 1㎏의 소매가는 1만280원으로, 지난달 4일부터 한 달 이상 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53% 이상 높다.

마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지난해 저장한 마늘의 재고량이 부족한 상태로 시중에 유통되면서다. 마늘은 주로 5~6월 수확한 뒤 8월에 저장한다. 즉, 햇마늘이 나오기 전까지는 저장마늘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를 수 있다. 햇마늘 수확을 시작하면 6월부터는 마늘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은 “2월과 3월 기상이 좋아 올해 출하될 마늘과 양파의 생육이 양호한 편”이라며 “다만 마늘은 출하까지 두 달가량 남았기 때문에 6월 가격이 5월보다 크게 떨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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