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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중국 것’ 논란 샤오미 “30만원대 가성비폰으로 한국 재도전”
뉴스종합| 2021-03-23 13:13
홍미노트 10 프로 [샤오미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은 독특한 시장. 장기 전략을 갖고 접근하겠다”

최근 한국 전통 의복인 한복을 ‘중국문화’라고 표기해 논란을 빚었던 샤오미가 한국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이번에는 1억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음에도 30만원대에 불과한 역대급 가성비 스마트폰 ‘홍미노트(Redmi Note) 10 시리즈’를 선보인다.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본사가 전파 인증을 받았고, 정식 출시 행사까지 개최했다. 가격 대비 제품의 성능(가성비), 혁신성 등 스마트폰 디테일과 품질에 민감한 한국 시장을 그만큼 중요한 시장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김치와 한복, 판소리 등 한국 고유의 전통 문화를 ‘자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며 반중 감정이 커진 상황이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시선도 곱지는 않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은 “한국이 독특한 시장”이라며 “장기 전략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30만원대에 1억800만화소 카메라 탑재…홍미노트 10 프로 ‘역대급 가성비’ 폰
샤오미 홍미노트10 [샤오미 제공]

샤오미는 23일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홍미노트 10 프로 ▷홍미노트10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23일) 오후 12시부터 오는 29일까지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홍미노트 10 프로는 다음달 9일 공식 출시된다. 출고가는 31만9000원이다. 기본모델인 홍미노트 10은 같은 날 사전예약을 시작해 오는 30일 21만8900원에 공식 출시된다.

2종 모두 국내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LG U+ 온라인 샵에서 구매 가능하다. 또 자급제 채널과 오픈마켓 등에서도 판매한다.

홍미노트 10 시리즈 가운데 가장 주목할 폰은 홍미노트 10 프로다. 플래그십 모델에서나 볼 수 있는 1억800만화소 카메라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중저가 폰이다. 특히 9-in-1 비닝 기술과 듀얼 네이티브 ISO가 결합된 108MP 센서는 최상의 디테일을 캡처하고 보다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다양한 사진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아크 측면 지문인식 센서와 6.67인치 120Hz 지원 AMOLED 닷 디스플레이(DotDisplay)를 지원해 모든 면에서 부드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또 퀄컴 스냅드래곤 732G를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5020mAh 배터리와 33W 고속충전으로 충전 시간도 최소화했다.

홍미노트 10 프로 [샤오미 제공]
LG폰 ‘빈자리’ 노리는 샤오미…‘반중 감정’이 변수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가 국내 총판 없이 전파인증부터 정식 출시 행사까지, 스마트폰 출시를 직접 진두지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한국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왕 총괄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은 특별한 시장”이라며 “올해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엔 ▷브랜드 인지도 제고 ▷유통채널 확장 ▷많은 제품 소개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왕 총괄은 “모든 기업이 시장의 1위가 되고 싶어하지만, 우린 한국 시장에서 전략을 잘 가다듬고 협력하는 데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SK네트웍스 서비스의 23개 공식 센터를 통해 A/S를 제공한다. 또 배송 서비스는 전국의 GS25와 CU 편의점을 활용키로 했다.

샤오미 배경화면(테마) 스토어에 올라온 한 이미지. 한복을 입은 남녀의 모습이 ‘중국 문화(China Culture)’라는 이름으로 올라와 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클리앙, 네이버카페('테크몽의 IT World)]

그럼에도 한국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샤오미는 중국산 폰으론 처음으로 국내 통신사 오프라인 대리점 진출에 성공했지만 흥행엔 실패했다. 초도 물량이 빠르게 완판되는 등 초반 성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각각 2만대 가량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작의 성적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성과였다.

올해는 ‘반중 감정’이란 변수까지 생겼다. 중국이 김치나 한복, 판소리 등을 자국의 문화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노골화 하면서 한국인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샤오미도 자사 배경화면 스토어에 한복을 입은 남녀의 모습을 ‘중국 문화(China Culture)’라는 제목으로 업로드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샤오미 테마스토어에 잘못 분류된 테마 설명이 수정됐다”고 사과했지만, 이후 표기에서도 ‘한국 문화’(Korea Culture)가 아닌 ‘중국’(China)만을 삭제한 ‘문화’라고만 수정해 빈축을 샀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5%, 애플 20%, LG전자 13%로 3개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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