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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부동산’…굵직한 선거 이벤트에 건설株 들썩 [株포트라이트]
뉴스종합| 2021-03-25 14:0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단일후보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게 됐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선거 이벤트가 오는 1년 사이에 몰리자 정책 수혜주로 건설주가 주목받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의 핵심을 부동산으로 꼽으면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건설업종의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건설업 주가 한 달새 11.2% 상승세…정치권 영향에 공공 주도 vs 민간 주도 갈릴 듯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업 지수’는 전 거래일 2.47(0.38%) 상승한 651.32로 한 달 새 4.2% 상승했다.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의 상승세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KRX 건설업 지수는 지난 11일 이후 10거래일 동안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한 달 동안 주요 건설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11.2% 상승을 기록했다. 개별기업들도 상승세다. GS건설(16.2%), 대우건설(6.1%), HDC현대산업개발(9.6%), DL이엔씨(17.8%), 현대건설(6.3%) 등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기록했다.

건설사들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현재 코스피 건설업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6.4배, 주가순자산비율은 0.68배로 코스피 대비 상승 가치가 높은 상황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사업 호황기 실적 개선 폭을 고려하면 과도한 저평가”라고 언급했다.

정치권 영향은 변수지만, 전반적으로 건설업 전체에는 긍정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제치고 야권 단일화 후보에 선출되면서 대형 건설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 후보는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공약으로 한강 35층 규제 철폐, 강남·강북 균형 개발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후보 역시 공공주택 50만 가구 공급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건설사 주가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공공 주도 개발이냐 민간 주도 개발이냐’가 갈릴 것으로 예상돼 건설업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에 주가 차별화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민간 주도가 대형 건설사에는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전망 ‘맑음’…증권가 “건설업 비중 늘려라”
건설될 아파트 조경. [헤럴드경제 DB]

장기적 전망도 밝다. 여당과 야당 모두 공급 확대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작년 36만 가구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올해 43만 가구의 신규 주택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가오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이 공급 확대를 내세우면서 건설주 전체에도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전반적으로 지난해를 기점으로 분양이 확대되면서 이번 1분기부터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건설업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민간주도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가 높아지면서 건설업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내년도 대선까지도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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