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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머니게임 ‘토종’의 반격…웨이브, 넷플릭스에 맞서 1조원 투자
뉴스종합| 2021-03-26 09:54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웨이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시장을 놓고 치열한 ‘머니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공세에 맞서 토종 1위 웨이브(콘텐츠웨이브)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 글로벌 사업 기반을 다진다.

또한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영입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기획 스튜디오도 설립한다.

OTT 업계의 ‘머니게임’ 경쟁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앞서 넷플릭스도 올해 한국 콘텐츠에 약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1000억 추가 유증…웨이브 2025년까지 1조 투자= 웨이브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국내 OTT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 투자를 통해 ‘토종’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앞서 웨이브는 2019년 출범 당시 오는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제작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 2020년까지 2년간 700억원을 투자, ‘앨리스’, ‘SF8’, ‘좀비탐정’, ‘조선로코-녹두전’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해도 8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모범택시’, ‘보쌈-운명을 훔치다’ 등 방송 드라마와 정치 시트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웨이브 대주주인 SK텔레콤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웨이브는 기존 확보된 자금을 비롯해 향후 추가 투자 유치, 콘텐츠 수익 재투자 등을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웨이브는 제작 분야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한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지난해 열린 웨이브 1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웨이브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웨이브]

웨이브는 최근 콘텐츠전략본부를 신설하고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 상반기 내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를 설립할 예정이다.

공격적 투자와 콘텐츠 제작 전문성 강화를 통해 오리지널 작품들로 이뤄진 막강한 K-콘텐츠 라인업을 확보, 글로벌 OTT로서의 경쟁력을 키워 간다는 전략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오리지널 투자를 통해 방송사, 제작사, IP 홀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 제작사 발굴에 힘쓸 것”이라며 “K-콘텐츠와 K-OTT플랫폼의 동반성장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데 웨이브가 선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공습에 OTT 머니게임 혈전= 웨이브의 1조원 규모 투자 추진으로 OTT 업계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둘러싼 ‘머니게임’도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넷플릭스의 김민영 한국·아태(아시아태평양)지역 콘텐츠 총괄이 2021년 콘텐츠 라인업 소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에 5억 달러(한화 약 5500억원)를 투자해 13편의 신작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연합]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국내 콘텐츠에 약 5억 달러, 한화 약 55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0억달러(한화 1조 1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아시아 콘텐츠 투자의 절반 가량을 국내 콘텐츠가 차지하는 셈이다.

KT도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콘텐츠 제작 전문법인 ‘KT스튜디오지니’로 오는 2023년까지 3년간 최소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 밝혔다. 이를 통해 1000개 이상의 지식재산(IP)와, 100개 이상의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CJ ENM과 JTBC의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티빙(TVING)’도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의 제작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1000억원 수준의 제작비를 투자해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작품 제작에 나선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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