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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방송 취소 ‘조선구마사’ 여전히 해외에선 본다?
뉴스종합| 2021-03-26 11:02
[라쿠텐Viki 캡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국내에선 폐지해도 해외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에선 다 본다?”

26일 ‘역사왜곡’ 논란으로결국 방송 취소한 결정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해외에선 OTT를 통해 여전히 시청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IP로는 시청을 차단해 놓은 채, 해외 시청자를 대상으로만 서비스가 계속돼 논란이 여전하다.

해외 OTT 플랫폼 라쿠텐Viki는 전날인 25일 “조선구마사를 시청하세요, 오직 Viki에만 있습니다(Watch the Viki Original, JoseonExorcist, now, only on Viki)”라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실제 국내 모든 OTT에선 현재 서비스가 중단된 조선구마사를 라쿠텐Viki 애플리케이션에선 여전히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시청이 불가능하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귀하의 지역이나 모바일에서 볼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반면 IP를 해외로 우회하면 시청 가능하다. ‘10일 뒤 이용 가능하다’며 3회도 업로드됐다.

[라쿠텐Viki 캡쳐]

SBS 측은 이날(26일) 오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조선구마사 폐지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선 여전히 조선구마사 시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며, 일각에선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단 SBS 측은 “해외 판권은 제작사 측에서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제작사 측은 현재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SBS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트위터 캡쳐]

한편 조선구마사는 조선 태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이다.

하지만 지난 22일 첫 방송 직후 문화공정 의혹이 제기됐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것은 드라마 속 기방의 모습이었다. 조선의 기생집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식 만두를 비롯해 중국 음식인 월병과 피단(삭힌 오리알)이 올라간 술상, 중국식 실내 장식품 등으로 꾸며졌던 것이다.

여기에 태종이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훗날 세종대왕이 될 ‘충녕대군’이 자신의 조상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는 ‘역사왜곡’ 장면까지 등장하며 결국 첫 방영 4일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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